영화를 통해 건축을 알린 ‘제5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노먼포스터-건축의 무게’ 등 연일 매진․6일간 3,000명 넘는 관람객 찾아

2013-11-16     손석원 기자
▲ 제5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6일간에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1월 5일 폐막했다. 사진은 350여명이 찾은 개막식 모습 ⓒ손석원 기자

대회장인 대한건축사협회 김영수 회장
“영화 통해 건축의 새로운 모습 찾길 바래”

 

제5회째를 맞은 ‘제5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이하 건축영화제)’가 10월 31일 개막을 시작으로 6일간의 장정을 마치고 지난 11월 5일 막을 내렸다. 올해는 여느 해에 비해 늘어난 상영작을 선보여 3,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31일 열렸던 개막식에는 350여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사회는 KBS 한상권 아나운서와 홍보대사 소이 씨(영화배우)가 진행했는데, 여느 해보다 안정적인 진행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는 기존 상영관 내에서 개막식을 열었던 것과는 달리 상영관 옆 ECC 학생극장에서 개최해 예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대회장인 대한건축사협회 김영수 회장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어느 해보다 수준 높은 건축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며, “대중과 영화와 건축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인 건축영화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건축의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에서 수준 높은 건축영화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각종 영화제에 참여했던 스탭들의 참여가 큰 몫을 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이를 위해 서울환경영화제를 주최하고 있는 환경재단에 상영작 선정을 의뢰했다. 참여했던 스탭들은 부산국제건축영화제, 서울국제충무로영화제, DMZ영화제 등에서 활동했었다.

 

21편 건축영화 40회차 상영 객석점유율 70% 넘어

이번 건축영화제는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먼저 16개국 21편(장편 19편/단편 2편) 영화가 총 40회 차 상영됐는데, 이는 예년에 비해 두 배가 많은 수치다.

또한 지난 해 1,750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에 반해 올해는 3,080명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객석점유율은 70%를 넘었다. 무엇보다 초대권 등의 무료관객(346명)보다 유료관객(2,734명)이 월등히 앞선 점이 눈에 띄었다. <노먼 포스터-건축의 무게> <말하는 건축:시티 홀> <셜리에 관한 모든 것> <알바알토의 빌라 마이레아> 등은 일찌감치 매진돼 발길을 돌린 관람객들도 많았다.

이러한 건축영화제의 성공은 아시아 유일의 건축영화제로 인한 대중들의 높은 관심과 페이스북(SNS)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 공격적인 언론플레이 등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건축영화제 페이스북에 올린 ‘상영작 하이라이트’ 동영상은 하루만에 4,0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건축영화제에 참여한 환경재단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건축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사전 강연으로 영화뿐만 아니라 건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점도 성공에 한몫했다”며, “예년에 비해 사전 예매 수의 폭발적 증가뿐만 아니라 현장예매의 증가로 매진된 영화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밖에 건축영화제 백미인 HAF(Host Architect Forum)와 GV(Guest Visit)도 행사기간 동안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대부분의 GV가 영화 관람 전에 이뤄져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도 했다. HAF와 GV는 총 27회 진행됐으며, 참여한 사람들만도 54명이 달했다. 직업군도 다양해 건축사를 비롯한 영화감독, 월간지 편집장, 대학교수, 디자이너, 영화평론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GV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