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설계 변경과 재시공, BF 인증의 가장 큰 어려움”

AURI 리포트로 본 ‘BF 인증 현장 인식’ 기준 일원화·절차 이원화에 현장 불만 “생산 흐름 맞춘 인증 제도 필요”

2025-04-25     장영호 기자

건축공간연구원이 수행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 제도의 운영실태 진단 및 개선방안 연구’(배선혜·김용국·이주경, 2024년)에 따르면, BF 인증제도 운영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겪는 주요 애로사항은 반복적인 설계 변경과 재시공'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는 지난해 67일부터 27일까지 인증기관 실무자, 심사·심의 위원, 설계자, 발주처, 인증 컨설턴트 등 16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도출됐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BF 인증의 난이도에 대한 질문에선, 응답자 다수가 해당 업무가 다른 건축물 성능 인증보다 어렵다고 인식한다고 답했다. 인증 컨설팅 분야 응답자의 85.7%BF 인증을 매우 어렵다고 평가, 발주 및 건축물 관리 분야는 56.8%, 설계자(건축사)48.1%가 같은 응답을 보였다.

BF 인증 업무의 난이도는에 대한 답변(자료=건축공간연구원)

업무 난이도가 높은 원인으로는 설계 변경과 재시공의 반복이 가장 많이 지목됐다. 특히 인증 컨설팅 담당 응답자의 63.0%, 발주 및 관리 분야의 59.0%가 이를 첫 번째 이유로 들었다. ‘모든 건축물에 동일한 기준과 절차를 적용하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이 문제는 심사·심의 위원 및 인증 담당자 그룹에서 주로 지적됐다. 또 예비인증과 본인증의 시점과 점검 항목이 실제 건축 생산 과정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 인증 기준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의견도 일부 분야에서 제기됐다.

인증 절차상의 문제점에 대한 답변(자료=건축공간연구원)

인증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 응답자들은 모든 건축물 용도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봤다. 이어 예비인증과 본인증으로 구분된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특히 발주처 및 건축물 관리 담당자들은 이 구분 방식 자체가 비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보완 및 재심의 요청 방식이 적절치 않다거나 기준 해석이 어렵다는 응답도 있었다.

인증 절차, 무엇이 개선되어야 할까에 대한 답변(자료=건축공간연구원)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는 인증 처리기간 단축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46.6%로 가장 높았다. ‘인증 과정 간소화’(41.6%), ‘보완 및 재심의 요청 절차 간소화’(24.8%), ‘심사·심의 위원 통합 관리’(22.4%) 등도 함께 언급됐다. 특히 인증 절차 간소화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건축물의 유형이나 규모에 따라 인증 절차를 차등 적용할 수 있는 방안 소규모 건축물에 대한 패스트트랙 도입 필요성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