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공동주택 설계공모, ‘다수 건축사 참여’로 설계방식 변화 시도

GH, 단지 내 동별 디자인 체계 도입 외관 차별화로 공동주택 다양성 확보 공공 공동주택 획일성 탈피 위한 설계 패러다임 변화 모색

2025-04-08     장영호 기자

공공 공동주택 설계공모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아파트 동별 외관설계를 도입하면서, 한 단지에 여러 건축사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기존 단일 건축사 주도의 설계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건축사들이 개별 동에 각자의 디자인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한 시도로, 공공 공동주택 설계공모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조감도(제공=경기주택도시공사)

GH는 지난해 안산 장상 A6블록(439세대) 공공주택 설계공모에서부터 동별 특화 설계를 도입했다. 탑상형, 판상형, 테라스형 등 다양한 주동 유형을 적용하고, 각 동별로 다른 건축사가 설계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GH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의 단조롭고 획일적인 설계에서 벗어나, 각 동의 구조·용도에 따라 건축사 고유의 디자인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본 공모에서는 신진건축사 여성건축사 창업건축사 등이 반드시 공동수급체를 구성해 참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GH는 공동이행방식으로 팀을 구성해 응모하도록 함으로써, 여러 건축사들이 실질적으로 설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GH는 또 올해 227, 광명 학온지구 S1S3블록(2,666)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 설계공모를 추진 중이다. 이번 사업에는 GH가 위촉한 공공건축가 2명과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7명의 설계자가 함께 참여해, 동별로 개성 있는 외관 디자인을 구현할 예정이다.

GH설계공모 구조를 다층화함으로써, 단일 건축사 위주의 경쟁 방식이 아닌, 여러 건축사들이 전문성·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실적이나 규모보다는 제안의 완성도·독창성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방식은 설계 품질 향상은 물론, 도시 전반의 경관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GH실력 있는 여러 건축사가 참여해 동별로 고유한 외관을 설계함으로써, 획일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단지 전체의 다양성과 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복되는 아파트 유형으로 형성된 도시 풍경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현재 진행 중인 3기 신도시 설계공모에도 이 같은 방식을 적용 중이다.

협업 설계를 운영하는 체계 역시 정비하고 있다. GH 공간복지기획사업처 관계자는 책임 건축사를 중심으로 주관사와 부관사 간 유기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설계를 관리하고 있다주관사는 전체 배치와 마스터플랜을 총괄하고, 각 부관사는 개별 동이나 시설에 대한 특화 설계를 담당한다. 정기적인 회의와 검토 과정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