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산업, 수요 구조 변화와 기술 도입 대응 필요…‘2040 전망’ 보고서 발간
인구·기술·정책 변화에 따른 건설 수요 재편 불변가격 기준 수주 성장률 연 0.5∼1.7% 전망 스마트 기술·ESG 수요 대응 전략 필요 정부, 산업 구조 변화 맞춘 정책 설계 및 민간 투자 유도 장치 마련해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건설산업 재탄생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까지 건설산업은 ▲인구 구조 변화 ▲기술 발전 ▲가치 중심 이동 등 세 가지 변화 흐름에 따라 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고령화와 생산 가능 인구 감소가 건설산업의 전반적인 생산성과 수요 기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의 수요 격차 확대, 지역 간 인프라 공급 불균형 심화 가능성도 언급됐다. 인구 감소는 공공 및 민간 부문에서 모두 수주량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 관련 변화도 분석됐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디지털 트윈 ▲건설자동화 ▲로봇 기술 등은 설계와 시공 전반에 걸쳐 적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생산 단계 단축과 비용 절감, 품질 확보, 안전 관리 등 다양한 목적에 따라 활용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건축정보모델링(BIM) 확산과 스마트 건설 기법의 적용 역시 주요한 변화로 지목됐다.
가치 중심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제시됐다. ESG 경영 확대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정책 추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로에너지건축(ZEB),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 등은 새로운 수요 창출 요소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수요 변화를 시기별로 세분화해 분석했다. 먼저, 올해부터 2030년까지는 민간 건축 시장의 PF 문제와 정부 재정 제약으로 인해 전체 건설 수주가 정체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시기 수주 규모는 물가 상승 영향을 제거한 불변가격 기준으로 연평균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불변가격은 물가 변동을 반영하지 않고 기준 연도의 가격 수준으로 계산된 수치로, 실제 건설 활동량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 반면, 3기 신도시 개발과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노력에 따라 주택 수주는 불변가격 기준으로 연평균 0.8%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2031년부터 2035년까지는 회복 구간으로 판단됐다. 부동산 시장의 회복, 민간 투자 확대가 맞물리며 건설수주는 경상가격 기준 연 3.7%, 불변가격 기준 연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가덕도 신공항 배후단지 개발, 철도 지하화, 노후 기반시설 정비 등 토목 부문 확대가 이 시기 수주 증가를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2036년부터 2040년까지는 성장 둔화 구간으로 분류됐다. 전체 수주는 경상가격 기준 연 2.5%, 불변가격 기준 연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인구 및 가구 수 증가 둔화에 따라 건축 수요가 줄고, 신규 토목 공사 물량도 일정 수준 정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노후 인프라 교체, 기후 변화 대응 시설 구축 등 일부 수요는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건설산업이 사회 구조 변화에 단순히 반응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기술을 기반으로 수요를 선도하고 공급 형태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마트 건설 확산 ▲안전과 품질 중심의 생산 체계 개편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확보 등의 방향이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정부에 대해서도 정책적 대응 필요성이 제시됐다. ▲산업 구조 변화 흐름에 맞춘 정책 설계 ▲중장기 수요 예측 기반 예산 편성 ▲민간 투자 유도 장치 마련 등이 언급됐다.
연구원은 “건설산업이 사회적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며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