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미국건축사등록원(NCARB), ‘건축사 역량 표준’ 제정 발표
건축사 자격 취득 기준, 16개 역량 중심으로 재편 설계·시공·실무관리 3개 분야로 구분, 면허 기준 명문화 비인증 교육 이수자 위한 면허 취득 경로도 모색
미국건축사등록원(NCARB)이 최근 새로운 ‘건축사 역량 표준(Competency Standard for Architects)’을 발표했다. 이번 표준은 건축사 자격 취득 시점에 요구되는 16가지 역량을 항목별로 구체화한 것으로, 건축사의 실무 능력 확보를 위한 기준으로 제시됐다.
NCARB는 이번 표준이 “건축사의 실무 수행 과정에서 ▲공공의 건강 ▲안전 ▲복지를 보호하기 위한 기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역량은 각각 독립된 항목으로 구성, 면허를 신청하는 자는 이 기준을 충족해야 해당 관할권에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표준은 총 세 분야로 구분된다. 하나는, ‘설계 및 문서화(Design & Documentation)’ 분야다. 설계 규정의 해석, 프로젝트 조건 분석, 설계 기준 수립, 환경과 공공을 고려한 설계안 마련, 설계 솔루션 전달물 작성 등의 내용이 해당된다. 다른 하나는, ‘시공 관리(Construction Administration)’ 분야다. 시공 단계 문서 준비, 계약 도면과 설계 의도에 부합하는 시공 진척도 평가가 이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는 ‘실무 및 프로젝트 관리(Practice & Project Management)’ 분야다. 계약 이행, 일정·예산 관리 계획 수립, 구조·설비·조경·도시계획·인테리어 등 팀 조율, 건축 관련 법령·윤리 기준 이해, 사무소 운영을 위한 기초적 사업 지식이 주요 내용이다.
NCARB에 따르면, 이번 기준은 NCARB가 구성한 전담팀(Task Force)이 약 2년간 검토한 결과물이다. 2022년 NCARB가 실시한 실무 분석조사에는 약 2만 명의 건축사가 참여했다. 이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본 틀이 형성됐다. 이후 5천여 명의 건축사와 일반 대중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내용을 조정했다. 지난해 6월에는 회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9월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했다.
NCARB는 향후 이 표준을 자격제도 개선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Pathways to Practice’ 정책 방향을 통해 인증 프로그램(NAAB)의 정규 교육 이수를 완료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건축사 취득 경로를 열어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평가 체계와 면허 취득 요건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NCARB는 “건축사의 전문 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실무 진입 시점에서의 자격 요건을 명확히 하고, 지속 가능한 직능 운영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