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답사 수첩] 천혜의 비경,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

2025-02-11     김진섭 건축사·건축사사무소 라온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인도네시아(15,000여 개), 필리핀(7,100여 개), 일본(6,800여 개)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섬이 많은 나라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무려 3,348개의 섬이 우리나라에 있다고 한다. 이 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472개,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는 2,876개로 전체 섬의 86%를 이루고 있다. 

선유도와 장자도 (사진=김진섭 건축사)

신선이 노니는 섬, 선유도
전북 군산시 남서쪽에 위치한 고군산군도(옛 군산의 섬 무리)는 63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송나라 사신 서긍이 고려를 방문하였을 때 처음 영접한 곳이 선유도 망주봉이며, 그가 남긴 견문록 ‘고려도경’에서 무리 지어 있는 섬을 보며 ‘바다 위의 성’이라고 표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고군산도라는 명칭은 오늘날 고군산군도의 중심 섬인 선유도에서 유래했다. 군산도라 불리었던 선유도에 조선 태조가 금강과 만경강을 따라 내륙에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고자 수군 부대인 만호영을 설치했다. 세종 때 와서 수군 부대가 옥구군 북면 진포(현 군산)로 옮겨가게 되면서 진포가 군산진이 되고 기존의 군산도는 옛 군산이라는 뜻으로 고군산이라 불리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명칭이 유래하였다고 전한다.

예전부터 고군산군도의 섬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섬은 고군산군도의 정 중앙에 위치한 선유도(仙遊島)이다. 선유도는 섬의 경치가 매우 아름다워 신선이 놀았다 하여 부르게 된 것이라고 전하는데, 이 섬의 본래 이름은 군산도(群山島)였다. 섬은 남섬과 북섬으로 나뉘어 있으며, 그 사이는 긴 사주(砂洲)가 발달 되어 하나의 섬으로 연결하고 있다. 선유봉 정상의 형태는 두 개의 바위 봉우리로 우뚝 솟아 있는데 위에서 바라보면 여인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선유도 망주봉 (사진=김진섭 건축사)

고군산 8경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는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이 관할하는 섬의 무리로, 선유도, 신시도, 무녀도, 장자도, 야미도, 관리도, 방축도, 말도, 명도, 대장도, 비안도, 두리도의 12개 유인도와 횡경도, 소횡경도, 보농도, 십이동파도 등 40여 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경관이 빼어나 관광지로 유명하며, 3개의 중심 섬(선유도, 신시도, 무녀도)과 장자도, 야미도, 대장도는 새만금 방조제 및 고군산로로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고군산군도 대부분의 섬은 높이 150미터 이하의 낮은 구릉성 산지를 이루고 있다.

선유1구 옥돌 해변에서 시작해 섬 절벽을 따라서 조성된 해안데크 산책로는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장자도의 대장봉은 142미터의 바위산이지만 나무로 만든 계단이 설치돼 있어 쉽게 오를 수 있다.

귀양을 간 선비가 임금을 그리며 흘리는 눈물 같다는 망주폭포(望主瀑布)와 장자도 앞바다에서 밤에 조업하는 어선들의 불빛을 뜻하는 장자어화(壯子漁火), 신시도의 고운 단풍이 달빛 그림자와 함께 바다에 비친다는 월영단풍(月影丹楓)이 있으며, 선유도 앞에 있는 3개의 섬의 모습이 마치 돛단배가 섬으로 들어오는 것처럼 보인다는 삼도귀범(三島歸帆)도 있다. 방축도, 명도, 말도 3개 섬의 12개 봉우리가 마치 무사들이 서있는 것 같다는 무산십이봉(無山十二峯)도 고군산 8경에 속한다.

미국 CNN은 지난 2022년 12월 고군산군도를 아시아에서 가장 저평가된 장소 18개 중 한 곳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고군산군도에 대해 CNN은 ‘보물 같은 여행지’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고군산군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공동으로 선정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명소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출처 : 위키백과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 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