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건축 포럼] 시작하는 글
목조건축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중요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친환경적 건축 방식은 여러 가지 매력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어, 우리 건축 문화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런 시점에 ‘목조건축 활성화 법안’이 발의되었다.
2024년 11월 28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위원이 대표 발의한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한 목조건축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탄소 저감 효과가 큰 목조건축과 목재제품의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주요 내용으로는 ▲공공건축 중심의 목조건축 도입 ▲목조건축 지원센터 설립과 운영 ▲전문 인력 양성과 기술 표준화 ▲조세 감면과 지역 활성화 ▲목재 활용 데이터 기반 정책 수립 등이다. 전체적으로 목조건축이 나아갈 큰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필자는 지난 4년간 (사)한국목조건축협회의 ‘건축가위원장’ 직을 맡아 활동했다. 그동안 몇 가지 중요한 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는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것이었다. 운영위원장은 심사가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역할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심사위원들과 함께 전국에서 출품된 준공 건축물을 찾아 현장을 방문하고 설계자로부터 건축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이 경험을 통해 목조건축에 대한 안목이 한층 높아졌다고 자부한다.
두 번째는 ‘2023 목조건축투어, 서울’을 진행한 것이다. 이는 서울시에서 주최한 기행 프로그램으로 서울과 서울 주변의 14곳의 목조건축물을 선정해 투어 참가자들과 함께 방문하고, 5번의 강의를 기획해 일반인에서 전문가에 이르는 참가자를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목조건축의 각 분야를 빠짐없이 챙기는 과정에서 목조건축의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상기의 경험들이 이번 ‘목조건축 포럼’에서도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목조건축에 대해 이미 많은 경험을 쌓은 건축사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건축사들은 어렴풋이 알고 있거나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필자의 생각에 목조건축은 구조, 법령, 재료의 세 가지 분야를 이해하면 모두가 자신감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연재를 통해서 실무의 과정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구조, 법령, 재료 그리고 목조건축의 분야로 하나씩 정리해 나갈 생각이다. 이번 연재를 통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목조건축의 단편적인 이면에 숨어있는 것들이 ‘목조건축’이라는 생태계를 만들어왔고, 그것이 지금의 목조건축 시장을 어떻게 구성하고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칼럼의 제목을 ‘목조건축 포럼’이라 정한 것은 이 칼럼이 필자의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이 아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글이 연재되어 가면서 독자들의 생각과 의견을 수렴하여 함께 연구해 가는 과정이 되었으면 한다. 따라서 간혹 다른 분들의 글이 지면에 소개되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가정해 본다. ‘목조건축 포럼’을 계기로 더 많은 건축사들이 ‘목조건축’에 관심을 갖고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