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옥건축 설계교육 수료식…이론부터 실습·실측까지 총 31명 교육 이수
12월 11일 건축사회관 국제회의실서 개최…우수 교육생 포상도 진행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교육원이 주관해 지난 8월부터 진행한 한옥건축 설계교육 과정이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12월 11일 건축사회관 3층 국제회의실에서 2024년도 한옥건축 설계교육 수료식을 개최했다.
이날 수료식에는 대한건축사협회 김재록 회장, 국가유산청 최응천 청장을 대신해 문화유산국 이종희 국장, 건축사교육원 김항년 원장, 대한건축사협회 유재우 이사, 이번 교육과정을 총괄한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류성룡 교수, 실습교육을 담당한 김은비·김현태·최승호·최지혁 건축사 등이 참석했다.
먼저 교육과정 수료를 기념해 황두진 건축사(주. 황두진 건축사사무소)와 조정구 건축사(주. 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의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황두진 건축사는 ‘한옥 르네상스, 그 이후’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한옥 르네상스의 성과로 북촌과 서촌 등에서 사라질뻔한 한옥을 구해 냈고, 한옥 인프라가 형성된 것으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며 “탈배관 등 앞으로 변화하는 건축에 적응하고 제안하는 등의 과제와 함께 건축비용이 개선되고, 발전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제안했다.
조정구 건축사는 그동안 진행됐던 한옥 프로젝트를 소개하면서 “한옥은 거주자만의 하늘, 자기의 마당을 가지는 특징이 있고, 여기에 실용성과 기능성, 그리고 잠재력을 갖는다는 성격이 있다”며 “한옥과 인연을 맺으셨으니, 수료생 여러분 모두 한옥은 물론, 한옥의 경계 또 한옥의 경계를 넘어서는 작품들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강연이 끝나고 본격적인 수료식이 진행됐다. 한옥건축 설계 교육과정을 주관한 건축사교육원의 김항년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4개월, 106시간의 교육은 어떤 교육과정보다 내실 있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보하는 교육이 됐으리라 짐작한다”며 “건축사라는 전문가들이 모여 이제 한옥 전문가라는 새로운 옷을 더하게 됐다. 수료 이후 그동안 배웠던 교육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역할을 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격려사에 나선 대한건축사협회 김재록 회장은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전통 건축문화를 깊이있게 이해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시간이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협회는 앞으로도 전문성을 강화하는 교육과정을 개발해 건축전문가의 역량강화는 물론 ‘K-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귀중한 밑거름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에 나선 국가유산청 이중희 문화유산국장은 “문화재청이라는 이름을 쓰다가 국가유산청이 되면서 함께 만드는 미래가치를 슬로건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여러분과 한옥의 미래가치 제고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한옥건축 설계교육 과정의 성적 우수 교육생에 대한 상장 수여가 있었다. 우수 교육생은 출석과 함께 과제평가점수를 합산해 선정됐으며 국가유산청장상 1인, 대한건축사협회장상 2인, 건축사교육원장상 3인, 총 6인이 선정됐다.
국가유산청장상인 최우수상에는 정명수 건축사(더심터 건축사사무소)가 대한건축사협회장상인 우수상에는 김미양(건축사사무소 가향)·이민재(건축사사무소 그리드)건축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장려상에는 길윤경(해밀 종합건축사사무소)·김성태(아인 건축사사무소)·최영일(건축사사무소 다솜) 건축사가 각각 수상했다.
계속해서 4개월 동안 교육전반에 힘써준 실습강사들인 김은비·김현태·최승호·최지혁 건축사에게 감사장이 전달됐고, 끝으로 오늘 수료식의 주인공인 교육 수료생들에게 수료증이 수여되면서 행사는 마무리됐다.
2024 한옥건축 설계교육 관계자 인터뷰 ①
다양성과 가능성 가진 한옥…“4개월간 한옥 깊이 있게 이해하는 시간 됐길”
“교육과 산업 연계, 법과 제도 정비로 한옥 건축의 고도화 필요”
교육총괄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류성룡 교수
“한마디로 ‘기본에 충실하고 한옥의 다양성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목표로 했습니다.” 4개월간 진행된 한옥건축 설계교육을 총괄한 류성룡 교수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이번 교육에서 중점을 둔 사항을 설명했다. 그는 “교육생들이 직접 줄자를 들고 실측 작업에 참여하며 한옥을 구성하는 부재들의 두께와 규격을 익히고, 구성 요소들이 어떻게 결합돼 전체 구조를 완성하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교육생들은 서울 도심의 근대 한옥인 홍건익 가옥과 경주의 양동마을에서 실측을 진행했다. 이 과정을 통해 장소와 맥락이 전혀 다른 한옥을 체험하며 한옥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탐구할 수 있었다.
류성룡 교수는 한옥의 가능성을 설명하며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란시스 케레와 알레한드로 아라베나를 예로 들었다. 그는 “서아프리카의 빈국 출신인 프란시스 케레는 가지 많은 큰 나무 그늘 아래 사람들이 모이는 서아프리카 전통을 건축으로 승화해 프리츠커상을 받았고, 칠레의 알레한드로 아라베나는 자국의 현실에 주목하며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건축으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옥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우리가 잘 이해하고 있는 건축 양식이자, 현재 세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류성룡 교수는 이론 교육에서 거둔 성과도 소개했다. 그는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이론 분야 전문가들을 서울부터 경남까지 전국 각지에서 초청했다”며 “지역의 다양성을 교육과정에 녹여내 수료생들이 어떤 지역에서 건축 작업을 하더라도 다양한 시도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이번 교육을 통해 건축사를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류 교수는 “경주 양동마을에서는 향단 종부의 ‘처마 낙수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튿날 아침 교육생들이 자발적으로 기와를 나르며 낙수 위치를 조정하는 모습을 보며, 사회의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건축사들의 따뜻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들도 이런 건축사의 마음을 더 많이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그는 올해 다시 부활한 실무전문가 한옥 설계 교육이 지속 운영되기를 희망하며, 이에 더해 청소년 교육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요청했다. 현재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건축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이 거의 없는 이유는 건축 분야에서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는 한옥 시공 분야는 있으나 한옥 설계 분야는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이는 한옥 건축의 고도화를 어렵게 만들고, 산업화 전망 또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류 교수는 교육과 산업이 연계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한옥 설계 교육 과정에 대한 건축사들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옥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전달하는 시간과 과정을 추가하거나, 현재 한옥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설계와 계획 분야의 솔루션 제안을 포함하는 등 한옥 교육의 체계화를 위한 보완 방안을 마련하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 한옥건축 설계교육 관계자 인터뷰②
“한옥은 건축사로서 거쳐야 할 관문…동료 여러분, 한옥건축 설계교육에 도전하세요!”
최우수상 수상자 정명수 건축사·더심터 건축사사무소(경기도건축사회)
교육 기간 동안 성실히 임하며 수료 시점에 우수한 성적을 거둬 모범이 된 정명수 건축사는 “한옥 설계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 이번 교육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교육 수료식 현장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명수 건축사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번 한옥 건축 설계교육 과정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평소 한옥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이를 접할 기회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건축사교육원의 한옥 설계 교육 대상자 모집 공고를 보게 됐고, ‘두 번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습니다.
Q. 교육을 마치신 소감과 함께, 이번 교육에서 얻은 주요 성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땅끝 해남에서 참여한 교육생도 있었고, 훌륭한 강사님들과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모든 교육과정에 최선을 다해, 교육이 끝날 때쯤에는 한옥 설계를 본업으로 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키워보자”라고 다짐했습니다.
과제에 임할 때는 각종 미디어와 강사님들이 추천해 주신 서적들을 도서관에서 찾아보며 공부했고, 실제 한옥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업체에 직접 연락해 실무 자료도 받아 활용했습니다. 개인 시간을 거의 한옥에 대한 공부로 채워가며 전체 교육 과제에 임한 결과, 스스로 탐구하고 공부하며 설계에 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이번 교육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Q. 지난 경주 양동마을 실측 때 교육생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전문적이고 어려운 실습과정 등이 진행됐다는 반응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실제 수료하는 시점에서 이번 교육을 평가한다면?
한 번도 한옥을 설계해본 적 없는 입장에서 ‘한정된 시간 안에 과제를 완성하고 제출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본업에서도 밤샘 작업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교육 중에는 시간 내에 완성도 있는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수많은 밤을 새웠습니다.
의욕이 넘쳤던 나머지, 양동마을 설천정사의 실측 과제를 ‘3차원으로 설계해 보겠다’는 무리한 도전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교육은 단순히 한옥 설계를 배우는 것을 넘어, ‘우리의 것’인 한옥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 됐습니다.
Q. 한옥 건축 설계교육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인생에서 ‘기회는 준비된 자들에게 주어지는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사 업무를 하면서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쉽게 접할 수 없는 한옥 건축 설계교육은 건축사로서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 이 교육을 통해 자신의 건축 세계를 한 발 더 확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건축사 여러분, 도전하십시오!
2024 한옥건축 설계교육 관계자 인터뷰 ③
이번 교육에서는 한옥 설계를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는 데 있어 실습강사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했다. 실습을 지원한 강사들은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쌓아온 깊은 이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육생들이 실측과 실습 과정에서 한옥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실습강사 4인(김은비·김현태·최승호·최지혁 건축사)에게 교육의 효과와 참여 소감을 들어봤다.
“한옥이 현대건축 속에서도 제자리 찾길 희망”
실습강사 김은비 건축사(주.구가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Q. 한옥 건축 설계교육 과정에 실습강사로 참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교육을 수강한 건축사들의 한옥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교육생들의 열정적인 태도 덕분에 강사로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내용을 전달하고, 더 잘 준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육생들의 사례 조사, 설계안 발표, 그리고 함께 나눈 대화를 통해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Q. 이번 교육과정에서 성과로 주목할 만한 점을 제시한다면?
31명의 건축사와 함께 답사와 실습을 진행하며, 전통 한옥의 보전과 관리, 현대 한옥의 한계와 발전 방향, 그리고 대학에서의 한옥 건축 교육과정 필요성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점은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간과 인식이 축적되고 확대된다면, 한옥이 한국 현대건축 속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Q. 한옥 설계의 매력은 무엇인지, 또 한옥 설계에 관심이 있는 건축사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의 전통 공간은 우리 정서 깊은 곳에 생각보다 깊이 새겨져 있으며, 이를 매력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옥을 설계할 때, 우리 정서 속에 내재된 공간의 비례, 분위기, 이미지를 발견하기 위해 더욱 직접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이를 통해 볼 때 한옥을 공부하고 설계하는 과정은 단순히 한옥건축에 그치지 않고 현대 건축 설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2024 한옥건축 설계교육 관계자 인터뷰 ③
이번 교육에서는 한옥 설계를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는 데 있어 실습강사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했다. 실습을 지원한 강사들은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쌓아온 깊은 이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육생들이 실측과 실습 과정에서 한옥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이번 교육에 참여한 실습강사 4인(김은비·김현태·최승호·최지혁 건축사)에게 교육의 효과와 참여 소감을 들어봤다.
“대학 건축학과 커리큘럼에 한옥설계 반영돼야”
실습강사 김현태 건축사·현 건축사사무소(경상북도건축사회)
Q. 한옥 건축 설계교육 과정에 실습강사로 참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10년 전에는 건축사분들의 한옥 설계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던 반면, 이번 교육에서는 교육 기간 내내 엄청난열의를 보여주셔서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한옥에 대한 관심은 많아도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제 과정을 마친다고 생각하니, 실습교육 중 부족했던 점은 없었는지에 대한 아쉬움과 무사히 교육을 마쳤다는 안도감이 교차합니다.
Q. 이번 교육과정에서 성과로 주목할 만한 점을 제시한다면?
많은 건축인들이 한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한옥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장선상에서 대학 건축학과 커리큘럼에 한옥 설계 수업이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옥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지식을 가진 건축사들이 많아져야 가능할 것입니다. 이번 교육과정이 그런 점에서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하며, 이 같은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Q. 한옥 설계의 매력은 무엇인지, 또 한옥 설계에 관심이 있는 건축사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옥 설계는 단순히 목재와 기와라는 두 재료를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으로 한옥을 지었는지 이해하고, 이를 설계에 투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옛사람들과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한옥 설계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축사 여러분께서 우리의 한옥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옛사람들과 대화하듯 탐구해 나간다면, 이는 한옥 설계에 국한되지 않고 건축 전반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사고를 깊게 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2024 한옥건축 설계교육 관계자 인터뷰 ③
이번 교육에서는 한옥 설계를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는 데 있어 실습강사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했다. 실습을 지원한 강사들은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쌓아온 깊은 이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육생들이 실측과 실습 과정에서 한옥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실습강사 4인(김은비·김현태·최승호·최지혁 건축사)에게 교육의 효과와 참여 소감을 들어봤다.
“한옥설계, K-건축 알리는 발판이 될 것으로 믿어”
실습강사 최승호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사이시옷(서울특별시건축사회)
Q. 한옥 건축 설계교육 과정에 실습강사로 참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한옥에 대한 교육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많은 건축사들이 우리나라 전통건축에 대해 깊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2020년과 2021년에 협회에서 진행한 ‘한옥 설계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수료한 후, 금년에는 실습강사로 참여하게 되어 더욱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협회 회원으로서 이번 교육에 일조할 수 있어 무척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Q. 이번 교육과정에서 성과로 주목할 만한 점을 제시한다면?
이번 교육과정은 이론, 실측, 조사, 설계의 4단계 과정을 바탕으로, 인문학적인 내용에서 시작해 최종적으로 한옥 설계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육 과정 후반에는 ‘홍건익 가옥’ 필지에 자유롭게 건축 설계를 진행했으며, 대수선, 리모델링, 증축, 개축 등 다양한 계획안을 제시해 실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됩니다.
Q. 한옥 설계의 매력은 무엇인지, 또 한옥 설계에 관심이 있는 건축사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 사람이 한글을 쓰는 것이 당연하듯, 한국 건축도 한옥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음악 시장에서는 ‘BTS’가 빌보드를 석권하고, 문학에서는 한강 작가가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등 ‘K-Culture’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한옥 설계가 ‘K-Architecture’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학에서 한옥 설계 교육이 부족한 상황에서 협회가 의미 있는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니, 건축사님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24 한옥건축 설계교육 관계자 인터뷰 ③
이번 교육에서는 한옥 설계를 담당할 인력을 양성하는 데 있어 실습강사들의 역할이 특히 중요했다. 실습을 지원한 강사들은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쌓아온 깊은 이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교육생들이 실측과 실습 과정에서 한옥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교육에 참여한 실습강사 4인(김은비·김현태·최승호·최지혁 건축사)에게 교육의 효과와 참여 소감을 들어봤다.
“다양한 한옥답사 통해 시야 확장하고 한옥에 많은 관심 갖길…”
실습강사 최지혁 건축사·(주)나무 건축사사무소(경기도건축사회)
Q. 한옥 건축 설계교육 과정에 실습강사로 참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이번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수강하신 건축사분들의 의지와 노력 덕분입니다. 4개월이라는 짧은 교육 기간 동안 많은 내용을 담아내고자 했고, 생업에 종사하는 상황 속에서도 교육생분들께서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육생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수료식을 기쁘게 맞이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Q. 이번 교육과정에서 성과로 주목할 만한 점을 제시한다면?
이번 교육에서는 설계보다는 현장 조사와 실측, 그리고 이를 도면화하는 작업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홍건익 가옥과 경주 양동마을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현장 교육을 진행한 것도, 현장에서의 실무 능력을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한옥 관련 프로젝트는 새로 신축하기보다는 기존 한옥을 리모델링하는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기존 건물에 대한 조사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중간 과정뿐만 아니라 최종 건축물의 품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작업으로, 교육 과정에서 강조됐습니다. 교육생들이 이를 잘 이해하고 수용한 점에서 이번 교육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한옥 설계의 매력은 무엇인지, 또 한옥 설계에 관심이 있는 건축사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옥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하면 전통건축의 용어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옥의 구조는 생각만큼 복잡하지 않습니다. 용어에 얽매이기보다 개념 파악에 집중한다면, 초기의 낯설음은 오래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근대화와 도시화 과정에서 많은 한옥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여러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수준 높은 한옥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를 답사를 통해 직접 접하며 시야를 확장해 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