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아시아도시경관상 본상에 ‘함박산 중앙공원’·‘오천그린광장’ 수상
지역 자연과 역사 담은 설계로 경관 새로운 기준 제시 도전적 접근으로 녹지와 도시 연결, 시민 이용도 극대화 국제적 시상에서 대한민국 두 작품 우수성 인정받아
대한민국의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함박산 중앙공원 조성사업’과 ‘오천그린광장&그린아일랜드’가 2024 아시아도시경관상(Asian Townscape Awards) 본상을 수상하며, 국내 도시경관 사업의 우수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아시아도시경관상은 아시아 지역의 우수한 경관사례를 발굴해 모범 사례로 삼고, 행복한 생활환경 조성을 목표로 매년 개최되는 국제 시상제다. 올해 본상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6개국에서 총 10개 작품이 선정됐다.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함박산 중앙공원 조성사업(한국토지주택공사)은 신도시 중심에 새롭게 조성된 근린공원으로, 기존의 신도시 공원과 유사해 보일 수 있으나, 과거부터 존재했던 자연지형과 지역의 농업적 전통, 과수원 및 식생 생태 등을 설계에 정교하게 반영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공원의 디자인 완성도가 매우 우수하며, 지역의 자연적·역사적 맥락을 세심히 고려한 점이 모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녹지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설계로 도시와 자연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천그린광장&그린아일랜드(전라남도 순천시)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시 시가지 사이를 잇는 유수지와 4차선 제방 도로를 녹지공간으로 전환한 혁신적인 프로젝트로, 도로와 물리적으로 단절되었던 도시와 국가정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교통 기반시설을 녹지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도전적 접근법으로 주목받았으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수변녹지공간을 제공하며 이용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심사위원들은 “4차선 도로를 녹지공간으로 전환하는 발상의 전환과 실행력은 매우 혁신적이며, 도시와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건축공간연구원 이영범 원장은 “이번 수상작들이 국내 경관 사례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리고, 경관 관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과 노력을 더욱 고취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러한 프로젝트가 국내 경관 프로젝트의 질적 향상과 함께 다른 도시들에도 모범사례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2024 아시아도시경관상의 시상식은 11월 18일 일본 후쿠오카 규슈대학 니시진프라자에서 개최된다. 각 수상작의 담당자가 직접 발표를 진행하고 참가 도시 간의 국제 교류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수상작의 세부 내용은 유엔 해비타트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공식 누리집(fukuoka.unhabitat.org/en/?s&category_name=news&tag)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