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류행

건축과 풍경의 내밀한 대화

2013-08-16     손석원 기자

저자 백진

출판 효형출판 / 14,000원

 

『풍경류행』에 담긴 ‘떠남’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떠난 ‘여행’이나 ‘유행(遊行)’이 아닌 삶으로 자연스레 찾아온 ‘류행(流行)’으로부터 시작된다.

저자는 시간에 쫓기지 않는 유랑자의 넉넉한 시선과 느릿한 발걸음으로 여행자라면 지나쳐버렸을 풍경의 그늘진 구석까지 놓치지 않고 우리네 삶과 교감하는 풍경의 의미를 세밀하게 포착해낸다.

“풍경은 단순한 자연물의 집합체가 아니라 우리와 교감하는 대상”이라고 말하는 저자가 15년에 달하는 기나긴 유랑의 세월 동안 마주한 낯선 풍경과의 대화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의 원형’을 고민하는 농익은 성찰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