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A 총회 준비에 즈음하여

2013-07-01     편집국장

2011년 UIA(International Union of Architects) 동경총회에서 2017년 서울 세계건축대회 유치에 성공하였다. ‘건축계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UIA 세계건축대회 유치는 대한민국 건축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에게도 건축과 건축사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러나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지금의 상황을 둘러보면 어려운 난제들이 많다.

첫째로는 재원의 조달이다. 이 행사를 치루기 위하여서는 13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서울시나 중앙정부에서 예산을 확보해야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정부 예산은 매칭 펀드 형식이어서 예산의 절반은 건축계에서 확보해야 한다. 건축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향후 4년간 엄청난 금액을 모금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구나 이 대회를 유치한 주체인 FIKA(한국건축단체연합)의 세 주체인 대한건축사협회와 한국건축가협회 그리고 대한건축학회 중 매년 납부해야하는 UIA 분담금을 지속적으로 지출할 수 있는 단체는 대한건축사협회가 유일하며 나머지 두 단체에서는 재정적인 이유를 들어 UIA 분담금의 지속적인 납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세 주체가 공동으로 유치를 하였으므로 균등한 분담금의 부담은 당연한 상황인데 이러한 기본적인 의무의 준수조차도 어려운 상황이다.

둘째로는 FIKA의 세 단체가 느슨하게 연합되어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의사결정에 많은 시간과 의견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세 단체의 의견이 다를 경우 의사결정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조직의 구성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빠른 판단과 과감한 실행이 가능하도록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권한을 위임해주어야 한다.

UIA 세계건축대회는 워낙 큰 행사이고 한국건축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모든 회원들이 성공적인 행사의 개최를 위하여 협력하여야 한다.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