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답사수첩] 바다와 진흙의 향연, 보령 머드축제
매년 7월이면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과 함께 휴가철도 시작된다. 특히 피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전국의 해수욕장으로 몰린다. 각 지자체들은 피서객 유치를 위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 준비에 바빠진다. 바다에서 열리는 시원한 축제와 먹거리 축제, 한여름 밤의 록페스티벌로 무더운 더위를 잊게 한다. 그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보령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인 보령 머드축제가 있다.
머드(Mud)
머드는 ‘물기가 있어 질척한 흙’ 이란 뜻으로 보통 진흙을 함유한 점토성 물질과 동식물들의 분해산물과 토양, 염류 등이 퇴적되어 오랜 세월 지질학적, 화학적 및 미생물의 분해작용을 받아 형성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는 천연미네랄 등 각종 유효성분이 다량함유 되어있고, 피부에 활력과 탄력을 주는 광물질이 풍부하여 젊고 싱싱한 피부를 가꾸어 주며 또한 교질 성분(콜로이드)과 결정 성분이 있어 모래찜질이나 사우나처럼 물리적 치료방법에도 이용할 수 있으며 항균, 억균 작용이 있어 외상치료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
머드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스라엘 사해산’, ‘캐나다 콜롬비아 해안의 빙하토’, ‘러시아 바이칼’, ‘캘리포니아 클레어머드’, ‘뉴질랜드 화산머드’가 많이 알려져 있으며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보령 머드는 국내 최초 머드 원료의 국산화를 통하여 1996년 상품을 출시하였다.
머드 축제의 탄생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천해수욕장은 진흙 때문에 지저분한 바닷물로 인식되어 왔었고 ‘한 달을 벌어 일 년을 산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바가지요금이 심해 관광객으로부터 외면받던 위기의 해수욕장으로 인식되었다. 또한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로 보령지역의 탄광이 폐쇄됨으로써 지역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1994년 박상돈 대천시장이 재임 시절(당시 보령군과 대천시로 분리되었음) 보령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던 중 TV 영화에서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에서 착안하여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널려있는 머드(진흙)를 활용한 핵심적 관광상품으로 머드팩 화장품 개발을 하고자 관련 화장품 회사에 제안하게 되어 첫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대천해수욕장을 비롯한 지역 관광명소를 홍보하고자 충청남도 보령시에서 1998년 7월에 최초로 축제를 개최하였다. 2019년 기준 38만 8,000명이나 되는 많은 외국인이 찾아왔고 현재도 많은 외국인이 방문하는 등 해외에서도 유명한 축제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중단됐다가 2022년, 3년 만에 개최되었다.
매해 새로운 축제 프로그램 개발과 주변 인프라 정비를 통하여 ‘머드=보령’이라는 상징성을 갖추어 나갔다. 2003년과 2004년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 선정을 시작으로 2005년 글로벌육성축제 선정, 2008년 대표축제 선정, 대한민국축제콘텐츠 대상(8회 선정) 등 머드 축제는 보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성장하였다. 보령 머드축제는 국내 축제 중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참여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보령 머드축제는 대천해수욕장에서 매년 7월 중순에서 8월 초에 개최한다. 머드(진흙)를 이용하여 마사지 및 각종 놀이를 즐기는 축제로 머드 불꽃축제, 머드 셀프 마사지존, 머드 보디페인팅, 각종 공연 등이 행해진다. 올해는 7월 19일부터 8월 4일까지 행사 기간이다.
‘2010 문화관광축제 종합평가보고서’에 의하면, 보령 머드축제는 국내를 대표하는 축제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 특히 바다와 머드, 모래 등을 활용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체험을 통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방문객들의 참여도를 증폭시켰다는 점과 야간에 진행되는 각종 공연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령 머드축제가 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체험만을 하는 행사가 아니고 여름철 밤바다에서 듣고,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처 : 보령축제관광재단
주소 : 충남 보령시 대해로 987-15 대천해수욕장 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