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행복을 건져 올리는 그물망

2024-07-11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사진=정병협 건축사)

남인도 항구도시 코치(Kochi)에 내리니 햇볕이 따갑다. 목마름과 허기를 달래고 바닷가로 걸어 나오니, 한 남자가 그물망을 던지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무더위인데도 쉬지 않고 투망을 여러 번 반복한다. 몇 번째였을까. 허탕일 거 같던 그물망이 볼록하게 올라온다. 햇빛에 그을린 얼굴에 웃음이 반짝인다. 뜨거운 행복을 건져 올리는 순간이다. 해피엔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