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규상 건축사 “신입 건축사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의 폭 늘어나길”
I AM KIRA 신입 회원에게 듣는다_안규상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안(전북특별자치도건축사회)
“대학 시절부터 직선 속에서 사선의 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점과 점을 연결하는 것이지만, 정형적인 직선과 도형 속 사선을 어떻게 변형하느냐에 따라 건축물의 공간과 파사드의 성격이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선 디자인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그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안규상 건축사는 건축의 지향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점과 점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구성처럼, 안규상 건축사의 건축사사무소 ‘안’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까?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건축사사무소 개소 소감과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소개를 부탁합니다.
2013년 건축사사무소에 취업한 뒤 10여 년 동안 실무를 이어가며, 2022년 6월 건축사자격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쉼 없이 달려온 과정 속에서, 건축사사무소 ‘안’은 그해 7월 빠르게 개소했습니다. 개소 후 저의 감상은 ‘이제 시작이다. 끝이 아니다’였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첫 걸음마를 떼고 얼마 못 걸어간 것 같습니다. 현재 저희는 자리를 잡고 색깔을 만들어가는 중이라, 저희 사무소만의 무기라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하고 그 안에서 특색을 만들어 가려 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특색을 하나로 어우르기보다는 일반적인 공간 속에서 특색을 찾고 그것을 하나로 잘 이어가는 방향으로 진행 중입니다. 오히려 그것이 하나의 건축물로 봤을 때 특색 있는 건축물로 완성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건축사로서 어떤 꿈과 비전이 있는지, 또 입회 후 건축사협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건축사로서의 목표는 간섭 없이 오롯이 제 건축물을 하나 완성해보는 것입니다. 운이 좋게도 10여 년 동안 회사에 소속돼 실무를 진행하면서, 선배 건축사들의 신뢰 덕분에 큰 간섭 없이 프로젝트를 이끌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고 제 사무소를 개소한 만큼,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제가 하고자 하는 건축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신입 건축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합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신입 건축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생각됩니다. 신입 건축사가 자리를 잡아가는 동안 협회가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합니다. 또한, 사무소 운영에 있어 경제적 측면의 어려움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본 프로그램과 관련한 프로모션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Q.실제 업계에 몸담으면서 느낀 애로사항이나 건축사 업무 시 불편사항 등 제도적 개선점을 제시한다면?
신진 건축사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확대됐으면 합니다. 설계공모의 경우 진입 문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설계공모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이제 막 경력을 시작하는 신진 건축사가 대표 작품이나 유사 프로젝트 등의 요구를 충족시키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감리 실적을 쌓는 것도 신진 건축사에게는 힘든 일이라 입찰 참가 자격조차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Q.앞으로의 계획과 선·후배 등 동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까지 건축 설계 및 감리 등 건축사로서 최선을 다해주신 선배 건축사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건축사들끼리 단결해 이 어려운 시간을 함께 헤쳐나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