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신록의 그늘아래 잠시 쉬어가도 좋으리

2024-06-12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사진=정병협 건축사)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유구한 역사를 지닌 법당 앞에서 한참을 머무르다 나무들이 무성한 숲길을 거니는데, 수도승 한 분이 혼자 걸어가고 있다. 앞서서 걷는 그의 뒷모습이 저만치 멀어질 때를 기다려 가만히 셔터를 누른다. 유월의 신록 사이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는 그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신록의 그늘 아래에서 몸과 마음도 푸르름으로 동화되어 쉬어가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