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광역시건축사회, ‘공정한 설계공모 환경조성’ 위한 토론의 장 마련

2024-05-13     육혜민 기자
(사진=부산광역시건축사회)

부산광역시건축사회는 417일 공정한 설계공모 환경 조성을 주제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토론회는 설계공모 심사 공정성을 두고 잡음이 계속되자, 젊은 건축사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해결책을 강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강미숙 부산시건축사회장과 박동조 부회장·주명구 정책기획위원장을 비롯해 추동엽·최낙진 이사, 이기철·김성률 건축사와 토론자 24명이 자리에 참석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활발한 토론을 펼쳤다.

먼저 1차 심사에서 후보 설계안을 공개하지 않거나, 심사영상 댓글에서 발주처가 시청자의 의견을 임의로 삭제하는 등의 투명하지 못한 설계공모 심사과정 사례들이 제시됐다. 공정하지 못한 설계공모 환경이 이어져온 원인으로는 심사위원풀에서 건축사 비율이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실정, 부당함을 발견하더라도 교수의 막강한 심의 권한으로 제보나 고발이 어려운 점, 발주처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점 등이 꼽혔다.

공정성 제고를 위한 해결책으로는 심사위원의 책임부담을 높이고 심사 도중 점수를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의견이 공통적이었다. 심사위원의 책임 부담을 높이는 것이 심사의 질 향상과 공정성과 곧 직결된다는 것이다. 다른 지역 출신의 심사위원을 구성원으로 포함시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게 하거나,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제3자 심사위원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 등도 제시됐다. 또한 심사과정에서 거수를 통해 심사위원의 생각을 드러내는 거수제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에도 뜻이 모아졌다. 협회가 공공건축 설계공모와 이후의 실시설계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해 자체적으로 공모 운영부터 심사위원 선정, 심사방식 마련 등을 진행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강미숙 회장과 주 위원장은 협회 차원에서도 변화의 의지가 많고 교육청이나 건축과와도 지속 협의 중이지만, 아직 구·군까지 도달하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건의사항을 듣고 공정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토론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