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₂ 먹는 콘크리트,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

2024-05-10     박관희 기자
(그림=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 내부에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나노버블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에 흡수하고 저장하는 ‘CO₂  먹는 콘크리트’, ‘CEC(Carbon Eating Concrete)’로 불린다.

전 세계적으로 콘크리트는 연간 300억 톤 정도 생산되며, 사회기반시설 및 도시화 수요 증가로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콘크리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온실가스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활용·저장하는 기술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필수적인 기술이다. 이번에 개발된 ‘CO₂  먹는 콘크리트’ 기술은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콘크리트 내부에 안정적으로 저장하면서 콘크리트의 강도와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건설연 박정준 박사 연구팀은 나노버블을 사용해 일반 대기압에서도 이산화탄소를 고농도로 저장할 수 있는 ‘CO₂  나노버블수’를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1m³의 콘크리트를 생산할 때 1.0∼1.8kg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캐나다 ‘카본큐어’ 사의 직접 주입 방식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 기술을 통해 이산화탄소 저장뿐만 아니라 시멘트 사용량을 줄이고 콘크리트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주요 사업 ‘친환경 Carbon Eating Concrete(CEC) 제조 및 활용 기술 개발(2022∼2024)’ 과제의 일환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