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탐구! 건축사사무소 해외지사] 헝가리·미국 등 12개 해외지사와 3개 현지법인 운영…글로벌 경쟁력 강화하는 ‘희림건축’
현재까지 300여 해외 프로젝트 수행 엔지니어링 시장 진출 ‘사업 다각화’ 독자적으로 개발한 커리큘럼으로 글로벌 인재 육성 “현지 파트너십은 해외지사 설립 성패 좌우할 수 있는 요인”
창의성 넘치는 아이디어, 감각적인 표현력을 가진 국내 건축설계 기술이 국제사회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건축설계뿐만 아니라 CM 프로젝트 수행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K-건축’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K-건축의 위상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역량을 갖춘 건축사사무소들이 세계 곳곳에 지사를 설립하고 있고, 거점을 통해 다국적 해외 프로젝트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전격탐구! 건축사사무소 해외지사’ 코너를 통해 K-건축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는 국내 건축사사무소를 조명하고,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첫 번째 전격탐구 대상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건축사사무소로 발돋움하고 있는 (주)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건축)이다.
2000년대 초반, 업계 최초로 단독 해외진출에 성공한 희림건축은 현재는 아제르바이잔,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헝가리,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지역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바쿠 지사가 수주한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은 아제르바이잔의 스포츠 인프라를 혁신하고, ‘2015 바쿠 유러피안 게임’이라는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기여했다. 더불어 ‘아제르바이잔 석유공사 사옥’, ‘아제르바이잔 수자원 공사 사옥’ 등의 프로젝트들 역시 최신의 건축기술을 현지에 도입해 오피스 환경 발전의 마중물이 된 것으로 현지에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전초기지인 해외지사를 중심으로 ‘K-ARCHITECTURE’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추진 중이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K-STYLE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도시의 성장을 촉진하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고 있는데, 해당 프로젝트들을 통해 도시의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주민들의 편의를 증진시키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랜드마크 건축물을 설계하면서 국내 건축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희림건축은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지사 파견 직원들의 사전 교육 ▲현지 문화의 이해와 접목 ▲파트너십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한다.
희림건축 노진형 글로벌전략사업 본부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현재까지 300여 개가 넘는 해외 프로젝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사내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그램과 이를 통해 성장한 해외지사 파견 인력들, 이외에 현지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이뤄낸 성과이며, 앞으로도 K-건축의 기술과 비전을 제시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대체불가한 희림만의 브랜딩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노력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림건축 노진형 글로벌전략사업 본부장과 일문일답
Q. 현재 보유 중인 해외법인 및 해외지사 현황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희림건축은 전 세계에 12개의 해외 지사와 3개의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국 조지아와 텍사스에 신규 지사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현지 법인을 신규 설립해 글로벌 사업 확장과 지역 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Q. 글로벌거점 운용(해외지사)의 목적과 역할은 무엇인가요?
글로벌 건축회사로서 해외지사 운용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사업 비전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한경쟁 시장 속에서 우리만의 아이덴티티와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비즈니스를 다변화시키는 기업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외지사는 단순히 현지 시장에 발을 딛는 것을 넘어서, 현지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전문성을 확보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합니다. 이는 지역화된 전문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솔루션을 현지에 최적화하고, 시행착오를 최소화함으로써 현지의 문화, 환경, 규제 등에 가장 적합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합니다.
Q. 해외법인 또는 지사가 수주 또는 획득한 프로젝트들에 대한 소개와 성과들에 대해 조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희림건축은 현재 300여개가 넘는 해외 프로젝트 실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한 데에는 해외지사의 역할이 매우 주효했습니다.
일례로 하노이 지사와 호찌민 지사는 베트남 시장에서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특히 하노이 지사의 경우 2005년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 현지 시장의 판로를 개척한 선구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베트남 롱탄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은 이들 지사가 수주한 성공 사례 중 하나입니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사전 영업부터 수주까지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발주처 대응, 현지업체 코디네이션, 인허가 모니터링 등을 맡아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 소모를 최소화하여 프로젝트 진행을 체계적으로 이끌었습니다.
Q. 일반적으로 해외 근무를 할 주재원 및 직원들은 파견 전 현지 적응을 위한 직무교육과 이문화교육 등이 선행되는 것 같습니다. 희림에서 주목하고 있는 글로벌 인재상과 이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합니다.
희림건축은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위한 언어 능력, 다양성을 포용하는 유연한 마인드를 가장 중요한 소양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독자적인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해외지사 파견 예정인 직원들은 현지 적응을 위한 사전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 프로그램은 현지 문화, 비즈니스 관행, 언어 등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이미 파견된 주재원들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적응의 어려움을 최소화하고자 합니다.
또한, 외국인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은 종종 기업에 대한 소속감이나 주인의식이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인력을 본사에서 직접 채용하여 애사심과 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인 뒤,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현지 파견을 진행합니다.
Q. 향후 계획 등 청사진과 더불어 해외지사 설립을 검토 중인 회원사들에게 공유할 만한 팁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합니다.
희림의 글로벌 사업 청사진은 치열한 경쟁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협하는 외부 요인들에서 벗어나, 대체불가한 우리만의 브랜딩을 구축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사업 영역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희림건축은 건축설계에 국한되지 않고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업역을 확대해 ‘Track Record’를 확보하고, 아트컨설팅 및 혁신기술기반의 비즈니스와 같은 비건축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해외지사 설립을 위해서는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경제적 특성과 동향, 정치적 안정성, 문화적 차이, 시장 잠재력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또한, 경쟁 구도를 파악해 주요 경쟁 업체의 특징과 시장 점유율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기업이 현지 시장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전략을 수립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현지 파트너십은 해외지사 설립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현지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은 진출 초반 경쟁적 우위를 선점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해외지사 설립은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장기적인 투자입니다. 처음 몇 년간은 어려움과 실패를 겪을 수 있지만, 꾸준한 투자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게 될 것입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사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