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대란과 건축사의 역할

2013-06-01     편집국장

원자력 발전소가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멈추어서면서 한국은 에너지 위기상황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아직 전력 수요가 피크에 이르는 본격적인 하절기가 도래하지도 않았는데도, 전력 예비율은 위험한 수준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부에서는 단기간의 추가적인 전력 공급이 난망하자 산업계와 국민들에게 고강도의 에너지 절약 정책을 실시할 준비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올 여름 모든 대한민국의 국민은 에너지로 큰 고통을 당할 듯 싶다. 정부의 강제적인 에너지 절감 정책으로 에어컨을 제대로 못 틀고 무더운 여름을 겪거나 대폭 오른 전기료 폭탄을 맞을 것이다.
이러한 에너지 대란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존의 고장난 원자력 발전소를 수리하는데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설혹 수리가 완료된다고 하여도 장기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추가적인 발전소의 건설이 민원등 여러 이유로 지체되고 있어 에너지 문제의 해결은 쉽지 않다. 정부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장기적인 에너지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발전소의 증설을 서둘러야 한다.
에너지 수요를 절감하는 측면에서 건축사는 에너지 대란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건축물을 설계하는 건축사는 이제까지도 에너지를 절감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에너지의 위기는 바로 우리 앞에 와 있으며, 건축물의 설계에 있어서 에너지의 절감과 효율적인 이용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요소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건축사들이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힘을 합쳐 노력한다면 국가적인 에너지 위기의 장기적인 해결에 매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몇 년전 독일의 한 건축사가 한국을 방문하여 거리의 건물들을 보고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디자인에 무척 놀라했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에너지 소비가 많은 건물이 양산되면 한국은 분명 큰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는 그의 말이 새삼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