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를 구축하는 악화
10년 정도 전에 텔레비전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이 집을 고쳐주는 쇼 프로그램이 있었다. 일주일만에 극적으로 리모델링이 되는 건물을 보면서 국민들은 환호를 하였고, 이로 인하여 한동안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건축을 설계하는 ‘선생님’으로 군림하고, 건축사들은 그저 허가나 내주는 사람으로 이미지가 왜곡되었던 때가 있었다.
요즈음에도 건축가를 표방하는 한 비전문가의 언행이 SNS를 중심으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규적인 건축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모 미술대학을 졸업한 디자이너가 브랜드를 내세워 재벌 2 세들과 몇 개의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건축계를 비하하는 인터뷰 기사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러한 행태를 보면 마치 성형수술을 어깨 넘어 배운 비전문가가 불법시술을 하다가 큰 사고를 내고 신세를 망치는 기사의 기억이 떠오른다. 복잡하고 깊은 건축적 지식과 경험을 가지지 못한 비전문가가 상식적인 지식위에 디자인을 입힌 건축물이 어떠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끔씩 이러한 건축에 대한 비전문가들이 감언이설과 교묘한 언론의 조작을 통하여 마치 건축설계의 전문가인양 행세하는 행태가 우리 사회에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아직도 건축사의 사회적인 인식과 위상에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는 의미이다.
건축 디자인 분야에서 국민들이 이러한 비전문가에게 현혹되지 않도록 확실한 홍보와 인식의 제고를 통하여 건축사의 위상을 높여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