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집톡’ 이재혁 건축사 “험난한 집짓기 도울 ‘건축주 학교’ 건축 멘토링 위해 의기투합했죠”

누리집과 함께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회원만 2천여 명 ‘올바른 집짓기’, ‘건축사 역할’ 알리는 데 나서 ‘건강한 집짓기+찾아가는 건축사’ 목표 아래 25명 건축사 더 나은 건축문화 만들어가고파

2022-12-13     장영호 기자

처음에는 건강한 집짓기 홍보를 좀 하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다가, 지금은 강의·토크쇼·전시·주택 설명회·세미나 등 집짓기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의 건축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건축주 학교죠.”

‘집톡’이 기획한 의자개념 전시회에서 이재혁 건축사가 자신이 설계한 의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건강한 집짓기를 위한 건축사들의 모임, 집톡을 이끌고 있는 이재혁 건축사(.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는 본지와 인터뷰하면서 이렇게 첫인사를 건넸다. 집톡이 기획한 11인의 집톡 건축사가 디자인한 의자 개념을 풀어놓는 전시회장, 서울 종로구 공간아래에서 만난 이재혁 건축사는 나만의 집을 짓는 것에 대한 로망은 있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실천에 못 옮기는 일반인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생각으로 2014년 시작해 현재는 25명의 건축사가 함께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번 전시는 감염병(코로나)도 점점 일상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는 만큼 잠시 주춤했던 여러 활동들을 재개하려는 차원에서 기획, 준비됐다며 웃었다.

집톡이 지난 12월 2일부터 10일까지 이재혁 건축사가 설계해 완성한 주택 우다당(友多堂)에 위치한 소규모 전시장 격인 쇼룸에서 ‘의자개념’ 전시를 열었다.

집톡은 건강한 집짓기+찾아가는 건축사를 목표로 건축사와 건축주 간의 만남의 기회를 자주 가져왔다. 모임을 결성한 이래 찾아가는 집짓기 토크쇼를 지속하고 있고, 건축사와 함께하는 365’ 세미나 경향하우징페어의 집짓기 세미나사고와 발현전시 LH, 단독주택 주택설명회 수수토세미나 서울도시건축센터 서울시민건축학교를 통해 더 나은 건축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집톡 건축사들이 참여해 실제로 기획·운영한 2020 서울시민건축학교가 돈의문박물관마을 내 도시건축센터에서 진행한 모습. 사진=집톡

이번 집톡이 마련한 의자개념전시는 이재혁 건축사가 설계해 완성한 주택 1, 2층에 위치한 소규모 전시장 격인 쇼룸에서 122일부터 10일까지 이뤄졌다. 건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1/3 모형과 스케치, 영상을 통해 건축사가 디자인한 의자가 실내에 전시됐는데, 전시된 의자개념은 내년 2월경 실제 의자로 제작된다고 한다.

건축사는 자기 건축에 어울리는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다. 건축물을 설계할 때 그 안에 들어와 공간을 이용할 사람들을 고려해 실내 디자인, 의자 등을 일관된 개념 아래 총체적으로 직접 디자인하려는 의도에서다. ‘좋은 건축을 위한 건축사들의 부분집합적 연대라 할 집톡에 대해, 그리고 이번 전시를 연 소감을 이재혁 건축사로부터 들었다.


Q 의자전시 개최 동기가 궁금합니다


그간 집톡에서 펼쳐온 집짓기 세미나·토크쇼, 건축전시처럼 일반인들의 건축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마련한 콘텐츠기획 중 하나입니다. 사실 집톡 활동계획에 정해진 건 없습니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게 일반적입니다. (웃음)

이번 전시된 의자개념은 실제로 내년 2월 경 제작하려고 하는데, 설계한 의자를 이미 만든 건축사분도 계십니다. 그간 코로나로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일반인들, 예비 건축주와의 만남을 활발히 가지려고 합니다. 그런 취지로 모처럼 의기투합해 ‘1414색의 건축사와 함께하는 세상의 모든 집이야기집톡세미나를 이번 달 재개합니다.

Q 집톡은 어떻게 구성됐나요

집을 짓는 데 필요한 기초지식을 알려주고, 그것을 토대로 생활방식과 취향에 맞는 건축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자 뜻을 함께한 건축사들의 연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건축사와 건축주의 눈높이를 맞추는 프로그램을 여럿 진행하고 있는데, 실제 건축사례에 대해 쉽게 설명하면서, 건축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건축주들이 알아야 할 기본 개념과 설계도 이해, 자재선정까지 건축 전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멘토링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 결성한 이래 벌써 8년이 흘렀네요. (웃음)

Q 앞으로의 계획은

사실 지자체, 건축단체를 주축으로 한 건축주학교가 우리 사회에 부족합니다. 설계·인허가·시공·사후관리까지 직접 챙겨야 해 생업이 따로 있는 일반인들의 경우 공사과정에서 겪은 문제를 풀 시간도 없을뿐더러 전문지식도 부족해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오죽하면 집 지으면 10년은 족히 늙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요. 집짓기를 생활 속에서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지금은 서로들 너무 바빠져서 예전만큼 활발히 함께하지 못하지만, 집톡이 올바른 집짓기를 구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