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해를 호랑이답게 살자

2010-01-01     편집국장

12간지에 따라 또 다시 호랑이해를 맞는다.

새해는 항상 희망으로 시작하지만 정부의 4.5% 경제성장 목표 전망과 달리 건축설계시장은 작년과 다를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물론 대한건축사협회에서 건축사를 위해 설계비의 부가가치세 면제, 건축물정비관리법의 제정, PQ. 턴키방식 등 설계수주방식의 개선 등을 위해 올해에도 중점을 둔다고는 하나, 설령 그것이 협회의 뜻대로 되어도 그 과실은 빨라야 다음해에나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의 특징은 IT산업의 발달과, 이로 인한 개인화가 및 전통적 가족 개념의 파괴이며, 가족 간의 대화도 없어진지 오래다. 그런가하면 모든 것이 소비자, 구매자 위주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의 가장 큰 요구조건은 편하고 쉬운 것이다. 결혼의 예를 들면, 혼수부터 예식장 신혼여행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보석상, 예식장, 사진관 여행사 등을 꿰는 직업이 생긴 지 오래다.

학문에서도 ‘단순히 합치는’ 통합이 아닌 ‘섞는다’는 통섭의 시대에 들어서 있다. 이제 건축사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동참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다. 이미 디자인도 경영이 없으면 안 되는 시대이고 이러한 것들은 새해에는 더욱 심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건축사는 이 외에도 건축사의 결속을 통하여 전문자격자로서 공익에 이바지하며 영역을 수호하고 개발해 나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축사들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단체통합을 이루어야한다. 새해 벽두부터 불과 두달 전에 부결된 통합이야기를 꺼낸다고 질타할 건축사도 있겠지만, 이는 건축사의 백년대계를 위한 주춧돌이요, 나무의 뿌리이다. 기초와 뿌리가 튼튼하지 않으면 어찌 크고 높은 집과 거목으로의 성장을 바랄 수 있을 것인가? 반대나 찬성이나 사심이 아닌 모든 건축사를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

호랑이는 용맹과 더불어 싸움에서 뒤를 공격하거나 쓰러진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 신사도를 갖고 있다. 올 한해 어렵더라도 이러한 호랑이를 본 받아 어려움을 돌파하고 승리하는 모두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