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 “세계 속으로 나아갈 ‘K-건축’, 건축문화대상 통해 구체화·실현되길”
“건축, 문화·예술·인문 영역 넘어 삶 영역으로 확대돼야” 올해 수상작 ‘지역·규모·용도 면에서 다양성 갖추고, 공공건축 약진’ 특징
시대정신과 건축문화를 담은 건축물을 발굴하고 이를 창조해낸 주역에게 상을 수여하는 2022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이 10월 26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후원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1세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디자인이 거론되며, 중심에는 건축이 있다. 건축이 문화·예술·인문 영역을 넘어 삶의 영역으로 확대돼야 하는 이유다. 건축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러 국민의 자부심과 긍지가 될 수 있도록 뜻을 모아 불합리한 관습과 제도를 개선하고 새로운 창작과 더불어 획기적 발상이 허용·실현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우리 건축이 제자리를 찾고, 미래 세대에 물려줄 건축환경을 조성하며 선조들의 건축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K-건축’을 위해 건축인들이 함께 뜻을 모아야 한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중에 있으며, ‘K-건축’이 건축문화대상을 통해 구체화되고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원재 국토부 제1차관은 “건축은 단순히 공간을 만드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정신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우리가 만든 영화, 드리마, 음악 등이 전 세계인들의 인정을 받고 있듯이 우리 건축도 해외에 널릴 알릴 때가 됐다”며 “탄탄해진 건축 설계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시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건축물들이 탄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건축이 세계 속의 K-건축으로 도약해나가는 데 한국건축문화대상이 추진체 역할을 해내기를 기대하고,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건축문화대상은 건축물 부문의 경우 건축물의 ▲유지관리 상태 ▲사용자 의견을 평가에 반영하기 위해 2021년 12월 31일 이전에 준공한 건축물만 응모할 수 있도록 제한한 것이 특징이다. 또 ▲건축물(공공, 민간, 주택) ▲건축문화진흥 ▲신진건축사 ▲학생설계공모전 ▲올해의 건축문화인 총 5개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이 이뤄졌다. 사회공공부문에는 ‘신길중학교’ (설계자 이현우 건축사, ㈜이집건축사사무소)가 대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학교를 내 집처럼 느끼도록 학생 한 명 한 명의 다양성을 공간에 담고 삼각 지붕으로 독창성을 뽐내며 학교 건축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민간부문 대상은 ‘네이버 1784’가 받았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조명과 환기를 제어하며, 로봇 전용 승강기 등을 설치해 머지않은 미래에 활성화될 새로운 기술을 공간에 융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택부문에서는 공유마당·옥상녹화 등을 통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조경 공간을 휴게공간 및 공방 등과 연계해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함으로써 동네 커뮤니티를 활성화 한 ‘세종 한신 더 휴리저브Ⅰ’이 대상을 수상했다. 신진건축사부문 대상은 종암 스퀘어를 설계한 송상헌·박정환 건축사(심플렉스 건축사사무소)가 수상했으며, 고가도로 하부 유휴공간에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을 설계해 건축사의 유연성·실험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건축문화진흥 부문에서는 건축전문영상·영화제작사인 ‘기린그림’의 정다운·김종신 공동대표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타미 준의 바다’,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를 통해 건축의 아름다움과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중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건축분야에 헌신해 두드러진 공적이 있는 사람을 선정하는 ‘올해의 건축문화인상’ 수상자로는 ㈜명신 이태규 대표이사가 선정됐다. 이 대표는 건축 관련 이론, 역사, 미학, 비평 분야의 연구자, 출판저자 등에게 2008년부터 심원건축학술상을 수여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곳에서 건축발전에 기여해왔다.
학생설계공모전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에 대응한 도시구조 변화를 제안한 ‘경희대학교 이주현 학생’이 대상을 수상했다.
건축물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정인 건축사는 “올해 수상작들의 특징은 지역·규모·용도면에서 다양성이 높다는 점, 그리고 공공건축의 약진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의 건축에 대한 인식 깊이와 물리적 완성도가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사회공공, 민간, 주택, 신진건축사 부문에서 세련됨과 실현성을 균형있게 구사한 좋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어 우리 건축계 미래가 밝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