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향수를 지닌 순천 드라마 촬영장
조성 배경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순천시 조례동에 위치한 드라마 촬영 세트장이다. 대표적인 국내의 촬영 세트장은 용인 민속촌,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 창원 해양드라마 세트장, 합천 영상테마파크 등 전국적으로 여러 곳이 있다. 각 세트장은 저마다 다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오픈 세트장이며 많은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고 있고 관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초기의 드라마나 영화는 기존의 도심이나 자연에서 배경을 찾았으나 드라마나 영화 등 미디어의 영향이 커지고 제작비가 늘어나면서 보다 현실적인 시대적 배경을 찾고자 오픈 세트장이 필요로 하게 되었다. 영화 또는 드라마나 K-POP 등 한류의 영향이 세계적으로 번진 우리 문화 콘텐츠는 관광객의 지속적인 증가와 그로 인한 큰 경제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원래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었으나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군부대는 이전하게 되었고, 이전한 부지 5만 2,892㎡의 활용 방안을 찾다가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오픈 세트장을 유치하면서 형성되었다. 이어서 다른 드라마와 영화 세트장이 들어서면서 순천드라마 촬영장이 현재의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촬영장은 시대별로 3개의 마을로 구성되어 있으며, ’60년대의 순천 읍내거리', ’70년대 빈민이 살았던 서울 봉천동 달동네', 그리고 ’80년대 서울 변두리 거리'를 재현해 놓았다. 지난 50여년의 세월 속에서 잊혀졌던 그 당시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다. 여러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장소이며 최근 애플티비에서 방영해서 큰 화재가 되고 있는 파친코를 촬영하면서 더욱 유명해지기도 하였다. 드라마 ‘파친코’는 4대에 걸친 일본 이민자 일가족과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민진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드라마로, 일부 장면을 순천드라마촬영장의 등용문 다리 거리와 순천 읍내 천변에서 촬영했다.
인디 게임 노베나 디아볼로스에서 이곳의 풍경을 차용하여 작중 공간을 묘사하기도 하였다.
추억과 향수를 그리다
순천드라마 촬영장은 순천읍 세트, 서울 변두리 세트, 서울 달동네 세트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순천읍 세트는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의 소도시 읍내와 1960년대 중반부터 1970년대의 번화가를 재현한 세트장으로 1960~1970년대의 지방 소도시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순천에서 60년대를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큼 옛 순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특히 순천의 옥천 냇가와 읍내 골목, 순천의 식당, 우체국 등을 고증을 통하여 완벽히 재현했기 때문에, 드라마의 촬영장으로써의 가치는 물론, 문화사적 가치도 높은 공간이다. 빈약한 자전거포와 불조심 글자가 크게 써진 소방서, 그리고 전봇대 끝에 달린 파란색 확성기 등의 풍경이 있다. 오래된 번화가의 모습 그대로가 정겹다.
드라마 촬영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바로 80년대 서울 변두리 마을을 재현한 공간이다. 서울 변두리 세트는 회색빛 2층 건물들이 늘어선 서울의 1980년대 변두리 번화가이다. 추억의 음악실에서는 옛 가요 앨범과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고, 댄스장에서는 번쩍이는 조명 아래서 신나는 디스코 음악과 함께 춤을 추며 놀 수 있다. 빛과 그림자에 등장했던 순양극장은 80년대 교복과 가방, 모자 등 소품을 대여할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새마을 상회’, ‘미용실’, ‘고급다방 루비’의 간판 등과 한쪽 벽에 내걸린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보건사회부와 대한가족계획협회의 홍보 현수막도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촬영장의 언덕을 오르면 눈앞에 낮은 슬레이트 지붕의 집들이 언덕을 빼곡히 들어서 있어 마치 거대한 달동네의 병풍을 보는 것과 같다. 이곳은 전국 유일의 서울 달동네 세트장이다. 녹슨 아궁이와 까만색 연탄들, 삿갓을 씌운 가로등과 전봇대 주변의 쌓여 있는 연탄재들, 빛바랜 벽보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처마 밑에 매달아 놓은 메주와 담벼락에 널려있는 운동화가 1960년대 중반 서울의 달동네의 고단했던 삶을 보여준다. 좁은 골목길 주변으로 빽빽하게 들어찬 집들과 녹슨 대문이 그 시대에 살아가던 사람들의 애환을 보여주는 듯하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추억의 볼거리와 재미있는 즐길거리로 세대간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 내는 좋은 장소이다.
[출처 : 디지털순천문화대전 부분 인용]
주소 : 전라남도 순천시 비례골길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