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價 상승세, 상반기까지 지속 될 듯”
우크라 사태 여파 원자잿값 상승 이어져 작년 철근·형강 55%, 건축용 금속재 46.1% 상승 올해 시멘트·레미콘 가격 상승 심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봄이 되면서 본격화되는 현장공사들이 줄줄이 지연 또는 셧다운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보고서를 통해 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우려를 전했다. 자재가격 폭등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라는 측면에서 단기적 해법이 마땅치 않다. 보고서는 자재가격 상승 영향으로 2분기 건설경기 회복세는 제한된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실제 건축자재 가격은 작년 평균 30% 가까이 올랐다. 올해에도 상승이 지속되는 국면이다. 품목별로는 ▲철근과 형강이 55% ▲건축용 금속재가 46.1% ▲아스콘이 24.6%가 올랐다. ▲합판은 21.3% ▲건축용 플라스틱은 16.7% ▲콘크리트가 8.7% ▲레미콘이 6.7% 인상됐다.
원자재도 올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유가가 22.4% ▲천연가스는 18% ▲알루미늄 19.6% ▲니켈 18% ▲철광석 14% ▲유연탄이 12.6% 상승했다. 작년에는 철강재와 금속재 가격이 크게 올랐고, 올해는 시멘트와 레미콘 등 비금속광물의 상승이 심화되는 셈이다.
특히 시멘트 가격 상승은 레미콘, PHC파일, 석재 등 연관 자재로 전이된다는 측면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재가격 상승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건설현장 내 갈등도 누적돼 셧다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형편이다.
신규계약의 경우 건설자재, 인건비 등의 상승폭을 감안해 공사비 자체가 올랐지만, 기존 계약은 낮은 단가로 계약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실제로 공사가 진행될수록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건설물량이 증가하는 2분기 공급부족과 수요증가가 맞물릴 경우 큰 폭의 가격상승과 품귀현상 가능성이 있다”며 “건설자재 가격 급등세는 최소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연간 지속될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현장갈등에 대한 정부의 중재가 요구되고, 건설공사 에스컬레이션(Escalation·납품단가 연동제) 적용여부를 선제적·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