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옛 과거 길을 걷다
문경새재의 유래
문경새재는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문경새재도립공원에 있는 백두대간의 조령산 마루를 넘는 재이다. 새재 또는 한자어로 조령(鳥嶺)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새도 날아 넘기 힘든 고개라는 데에서 유래되었다.
삼국시대에는 인근 월악산 자락에 위치한 하늘재(계립령)가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되었으나, 신라 통일기에 처음 이곳이 등장하고 고려말 공민왕 때에 이르러 초점(草岾)으로 불리다가 조선 태종 14년(1414년) 때 옛길인 하늘재를 대신하여 본격적인 관로로 이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성종~중종 시대에 이르러 이곳을 조령(鳥嶺)이라 칭하게 되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초점(草岾)’으로, 동국여지승람에는 ‘조령(鳥嶺)’으로 기록된 길로 조선시대 영남도로에서 충청도(한강유역권)와 경상도(낙동강유역권)를 가르는 백두대간을 넘는 주도로의 역할을 했다. 새재(鳥嶺)는 영주와 단양의 죽령, 김천과 영동의 추풍령과 함께 교통이 발달하기 이전까지는 한양과 영남을 잇는 교통‧군사‧경제‧문화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예로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로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다. 임진왜란 뒤에 제1관문 주흘관, 제2관문 조곡관, 제3관문 조령관의 3관문(사적 제147호)을 설치하여 국방의 요새로 삼았다. 주요 관방시설과 정자와 주막터, 성황당과 각종 비석 등이 옛길을 따라 잘 남아있고, 경상도 선비들의 과거 길로서 수많은 설화가 내려오고 있는 등 역사적, 민속적 가치가 큰 옛길이다.
1974년 지방기념물 제18호, 1981년 6월 4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지난 1999년부터 학술연구용역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으로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하여 2007년 10월 18일 개장했다.
역사를 따라 걷는 아름다운 길
지난 2006년 당시 국토해양부(現 국토교통부)는 전국에 숨겨진 곳곳의 명소를 널리 알리고자 오랜 시간 공들인 끝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을 선정했다. 그중 명예로운 1위를 차지한 길은 바로 문경새재다.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이나 눈부신 명소를 생각했다면, 문경새재는 조금 소박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로 거론되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역사가 깃든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문경새재는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라는 뜻으로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 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다. 이 때문에 문경새재는 예로부터 사회, 문화, 경제의 유통, 국방의 요충지역이었다. 삼국시대에는 신라 초기에 고구려 장수왕의 남진을 막는 국경선이었으며, 임진왜란 이후에는 국방의 요새가 되었다.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 바로 주흘관이다. 이곳은 문경 제1관문으로 동쪽에 우뚝 솟아 있고, 서쪽으로는 조령산이 길게 뻗어 천험의 요새이다. 주흘관의 푸른 잔디밭을 마당으로 하여 성벽의 곡선과 기와지붕이 성문과 함께 어우러지는 장관은 우리의 발길을 잡는다. 주흘관에서부터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의 길은 영남지방과 한양을 잇는 길이다. 한양을 오가는 옛 선조들의 발걸음으로 1,000년을 다져져 온 길이다. 지금은 여유롭게 산책하며 거닐 수 있는 숲길이지만, 이 길을 밟고 지나간 선조들에게는 삶을 위한 애환의 길이었다. 삶의 무게를 덜기 위한 읊조림은 ‘문경새재 아리랑’으로 지금까지 내려져 오고 있다.
제1관문 근처에는 KBS 드라마 세트장이 있으며, 많은 드라마의 촬영을 마친 세트장은 문경시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었다.
제1관문을 지나 2관문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교귀정(交龜亭)이 나타난다. 이곳은 임금으로부터 명을 받은 신, 구 경상감사가 서로 인수인계를 했던 교인처였다. 1896년 의병 전쟁 시 손실되었지만, 1999년 재건되었다.
조금씩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 보면, 2관문 조곡관에 당도한다. 임진왜란 당시 신립 장군이 이곳의 험준한 지형을 이용하여 왜군을 막지 않고 충주 탄금대로 후퇴하여 배수진을 치고 왜군과 최후의 일전을 벌였으나 대패하고 말았던 안타깝고 아쉬움이 묻어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조곡관은 가장 먼저 지어진 관문이다. 제1관문과 제3관문은 제2관문이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후에 세워졌다고 한다. 제2관문 조곡관은 을미사변에 이르러 또 한 번 화재로 폐허가 되었다가 1978년에 이르러 재복원됐다. 이름 또한, 조동문에서 지금의 조곡관으로 바뀌었다.
문경새재도립공원 주차장에서 제2관문 조곡관까지의 왕복 거리는 약 7km이며, 천천히 걸었을 때 약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여행객들의 대부분이 주흘관에서 조곡관까지 많이 걷는다고 한다.
2005년부터 시작한 ‘문경 달빛 사랑 여행’은 문경시에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에서 머무는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마련된 야간 관광 프로그램이다. 문경새재 트래킹과 야외 음악회, 한지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출처 : 문화재청]
문경새재 주차장 주소 :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3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