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국가정원(太和江 國家庭園)

2021-12-07     김진섭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라온

명칭과 유래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강변에 있는 거대한 도시 근린공원이다. 이곳에는 대중에 익히 알려진 십리대숲과 생태정원, 수생정원 등 여러 가지 테마를 가진 정원 및 시설이 있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흔히 ‘태화강 대공원’이라고 불려왔으며, 2019년 순천만에 이어 두 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서 태화강 국가정원이라는 정식 명칭을 얻게 되었다. 공업탑 인근의 국내 최대규모의 도심공원인 울산대공원과 더불어, 울산의 그린 인프라를 상징하는 양대 공원이다.

태화강은 울산의 중심을 가르며 흐르는 강으로, 화룡연을 굽이돌아 학성을 지나면서 이 수삼산의 이름을 남기고 울산만에서 동해로 들어간다. 그 대부분이 산악지대를 형성하나 강의 양쪽과 하류에는 기름진 평야가 펼쳐져 있으며, 오늘날에는 울산 시민의 중요한 식수원이 되어주고 있다.

울산은 자동차·석유화학·조선 산업의 메카로 명실 공히 대한민국 대표 공업도시로 성장했다. 도시의 비약적 성장은 경제 부흥을 이끌었지만 동시에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을 죽어가게 했다. 문제의식에 공감한 지역사회가 2000년대 초반부터 태화강 살리기 운동에 나섰다. 악취와 오염의 대명사였던 태화강은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서서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2000년대 말부터 대두되기 시작한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변화와 환경 친화적인 도시공간에 대한 욕구는 본격적인 활동으로 나타났다. 태화강수질개선사업을 시작으로 울산시의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 등은 울산시가 공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진화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수질이 개선되고 주변 둔치가 재정비되면서 생태정원으로 변신했고 2019년 7월,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에 지정되는 기적을 낳았다.
 

국가정원의 새로운 시작
정원이란 꽃이나 나무 등의 식물과 돌, 흙 등을 아름답게 가꾸거나 배치하여 전시하는 공간이다. 우리나라 정원은 크게 국가정원, 지방정원, 민간정원, 공동체 정원 등이 있다. 그 중 국가정원은 ‘수목원 및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해 국가가 조성하고 운영하는 정원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국가정원은 2개소로 2015년 지정된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과 2호인 태화강국가정원이 있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수질 오염으로 잊힌 강인 태화강이 2019년에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거듭났다. 태화강 살리기 운동을 전개한 결과 수질이 크게 개선되고 생태공원이 조성되면서 지방정원을 거쳐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에 지정됐다. 흔히 '태화강 대공원'이라고 부르는데, 동남쪽으로 강 건너 있는 울산시민공원과는 십리대밭교(일명 ‘고래다리’)로 이어져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총 면적이 84핵타르이며 생태, 대나무, 계절, 수생, 참여, 무궁화라는 6개 주제 아래 29개 세부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여름철에는 백로, 겨울철에는 추위를 피해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떼까마귀가 찾아들어 장관을 연출하고 대나무숲이 4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져 청정한 기운을 뿜어낸다. 신비로운 불빛으로 장식한 십리대숲 내 은하수길은 울산 대표 야경 명소로 자리 잡았다. 전시관과 전망대를 갖춘 태화강국가정원안내센터 및 자전거 대여소 같은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매년 5월 무렵에 태화강 봄꽃 대향연을, 8월 중에는 태화강 대숲 납량 축제를 개최한다. 울산 서머 페스티벌의 일부 행사를 이곳에서 개최한 적도 있었으나 매해 사정이 다르다. 그 외에 크고 작은 축제나 행사를 이곳을 중심으로 연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대한민국 20대 생태관광지(2013년),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2017∼2018년)에 선정된 데 이어 한국 관광의 별까지 수상하면서 매력적인 여행지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2021년에는 서울 남산 예장자락과 함께 세계조경가협회(IFLA)가 주는 ‘2021 세계조경가협회상’ 우수상을 받았다. 세계조경가협회는 1948년 창설한 국제 조경단체로, 해마다 77개 회원국 안에 시공된 도시환경 가운데 질적 이익이나 증대를 이룬 공공 또는 민간의 환경 프로젝트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이 상은 도시경관·조경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산업화 과정에서 심하게 오염됐던 강을 되살리며 시민의 접근성이 좋은 도심 속 생태정원을 조성하고, 하천 옆이라는 입지적 제약요건과 한계를 극복한 수변 생태정원이라는 점 등 태화강국가정원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수려한 자연자원과 다양한 편의시설, 알찬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태화강 국가정원은 연간 158만 명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국가정원의 시작은 울산의 새로운 글로벌 랜드마크의 시작이다.

[출처 : 나무위키]
태화강 국가정원 주소 : 울산광역시 중구 태화강국가정원길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