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chitecture 시대를 준비하자

2021-10-19     이진경 건축사 · 신공간 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이진경 건축사

바야흐로 대한민국이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시대다. 봉준호 영화감독, 윤여정 배우의 아카데미 시상식 쾌거와 더불어 영화산업과 드라마 시장까지 ‘K 콘텐츠 전성시대’다. 넷플릭스 드리마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K-POP의 미래지향적 행보를 비롯해 이런 K 드라마·영화·팝과 같은 분야에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려 시대의 청자와 신라시대 고풍스럽고 화려한 디자인을 품은 유물, 세종대왕의 한글까지 우리 문화엔 이미 창조적인 이데아가 고스란히 내재되어 있다. 한 나라의 역사가 중요한 이유는 시대를 앞서갈 중요한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내며 우리의 많은 건축과 문화가 소실되었지만 우리의 문화의 탁월함이 실시간 각성되는 중이다.

한국 건축 역시 세계로 뻗어 나가 말레이시아, 두바이 등 초고층 건축물의 시공이 우리 손으로 이뤄졌다. 더욱더 건축사들의 활약이 필요해졌고,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는 건축의 시대, K-Architecture를 준비할 때다.

많은 건축사사무소들이 해외에 진출해온 결과, 국내 설계의 기술과 위상 역시 매우 높아졌다고 본다. 과거 서양과 일본의 건축기술이 우위에 있다는 인식도 많이 사라졌다. 국내 정보기술(IT) 세계 경쟁력이 공고해지면서 건축분야도 진보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생산성, 경쟁력 향상을 꾀해야 한다. 한국의 전통건축이 세계화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연구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 발전에 따른 우려와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으나 아직도 진부한 행정 작업과 절차로 시간을 낭비하는 작금 건축의 방향이 보다 선진화되기를 희망한다. 세계화와 더불어 환경·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기술발전을 준비하고, 건축의 이론이나 건축 작품들이 보다 위상을 높여 이러한 생태계의 성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건축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고, 신화를 써나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