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우리도 건축문화 강국으로
저자: 최영집
출판사: 기문당
면수: 455P
가격: 20,000원
금년 3월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직을 마친 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건축사 최영집이 400 여쪽에 달하는 두툼한 책 한 권을 갖고 우리 곁에 돌아왔다. ‘가자! 우리도 건축문화 강국으로’란 이 책은 저자가 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하고 창작활동을 시작한 젊은 시절부터 최근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을 역임하기까지 건축사지 등 전문지는 물론 조선일보, 서울경제신문 등 일간지에 실었던 글들 중 중요한 것을 가려 뽑은 것들이다.
‘건축의 가치와 건축문화’에서부터 ‘대통령이 이해해야 할 건축문화’, ‘국가공인 건축가! 건축사들에게 고함’, ‘건축독립선언서’, ‘영원한 돈키호테, 고독한 꿈의 방랑자,’ ‘우리세대의 불감증’, ‘건축을 위하여! 건축사를 위하여!’ ‘가자! 우리도, 건축문화 강국으로’ 까지 총8장으로 나누어 각 장당 10 여편씩, 80여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장의 제목대로 건축사들의 현안에 대한 해결책과 건축의 본질, 나아가 이 나라 건축정책이 가야할 길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저자는 근 30년에 걸친 건축사사무소 운영과 20여 년 간의 대학 강의 그리고 건축3단체에서 모두 임원을 거친 경력에다가 최근까지 대한건축사협회 회장과 건축단체 대표회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COP16’의 UIA주최 기후변화포럼에서는 한국대표로서는 최초로 대표강연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이렇게 다양한 활동에 그의 문재(文才)가 더하여져, 강한 호소력을 갖고 있다.
이제 그의 글 중에서 몇가지만 살펴보자. ‘왜 국가정책인가’에서는 건축의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기 위해 다이어그램까지 그려가며 대한민국이 대건축문화민국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건축에 대한 인식의 문제로 그는 김대중, 노무현부터 현 이명박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세분 대통령에게 4회에 걸쳐 호소하고 있다. 또한 ‘계획설계 거부운동’과 ‘건축상의 의미와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는 건축사의 생존과 자존을 위한 실천력과 용기를 갖고 다루고 있다. 재임 중 상처가 된 건축단체 통합문제나 새건축사협회 설립에 대하여도 소신을 다하고 있다.
20여 년 전부터 써온 글이기에 저자는 당시의 상황과 현실에 대하여 설명 붙이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20여 년 전의 글을 보면서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음을 절감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직 내 글이 유효한 것보다는 실천되고 변화하여 쓸모없어지길 저자는 기대할 것이다. 원정수 교수는 ‘저자의 글이 건축인의 호응과 연속된 계주를 통해 건축가의 꿈과 희망이 넘치는 건축문화사회가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다음에는 한국사회에 밝고 이상적인 건축환경이 조성되었음을 증명하는 저서가 나오기를 기다려본다’고 추천사를 쓰고 있다. 요즈음은 책 내기가 쉬워졌다. 건축에 관한 책들도 수없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건축을 위하여! 건축사를 위하여’라는 책의 부제(副題)처럼 건축과 건축사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한 책자는 없었다. 따라서 이 나라 건축정책을 다루는 관료와 정치인들에게는 정책수립의 지침서로서, 건축인 특히 지도층에 있거나 향후 리더가 되려는 건축사들에겐 과거를 돌아보고 내일을 위해 일독을 권한다. 또한 역대 회장들이 지속적으로 이런 책을 출간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