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협회, 대대적 조직개편 추진…중장기 운영·성장기반 마련

석정훈 회장 ‘의무가입 後 비전’ 제시로 건축개혁 작업 가속 의지 표명 대한건축사협회, ‘조직진단 및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 개시 건축계 상생과 회원 발전 위한 새 전기 마련 위해 “건축 공공성 구현, 건축사 공적 역할 강화, 건축문화 발전 기여할 것”

2021-06-03     장영호 기자

‘의무가입 법제화’를 추진 중인 대한건축사협회(이하 협회)가 의무가입 이후를 대비한 협회 중장기 운영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대대적인 조직 개편 작업에 돌입한다. 회원을 위한 협회로의 개편을 통해 ‘건축사 의무가입 시대’의 전문가 단체로서 협회의 역할을 담은 비전 제시가 핵심이다. 또 본 협회, 시·도건축사회, 지역건축사회 간 단위별 역할 재정립과 역량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변화에 시동을 건다.

협회는 지난 5월 20일 ‘대한건축사협회 조직진단 및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 공고를 냈다. 2012년 ‘경영 및 조직진단 용역’ 이후 9년 만에 협회 운영체계와 조직 내 혁신을 단행하는 셈이다. 작년 발의된 ‘건축사법 개정안’ 법안 심사가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나감에 따라 의무가입 비전·기초 위에 신발 끈을 다시 조여 매는 계기로 협회의 역할과 운영 전략을 재정비하려는 조치다.

협회는 먼저 연구용역을 통해 4차 산업혁명 등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각종 추진 사업의 타당성과 그에 대한 중장기 성장 구축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 의무가입에 대비한 효율적인 조직체계 구성과 인력 운영, 본 협회와 시도건축사회 간 합리적인 시스템을 마련한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는 17개 시·도건축사회와 135개 지역건축사회로 구성돼 있는데, 앞으로 의무가입 이후를 고려한다면 사무조직과 단위 조직별 적정 인력 배치와 효율성 제고, 조직 간 유기적인 시스템 구축 방안이 필요한 형편이다. 회원 업무·복지 지원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협회 운영체계 개선을 통한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도 마련한다.

이를 기반으로 협회는 가까운 시일 내 협회 의무가입 이후 추구할 새 비전을 선포한다. ‘국민에게 안전하고 품질 높은 건축환경 제공’을 겨냥한 협회 운영방안, 발전전략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건축사와 협회의 공적 역할 확대 ▲건축계 윤리 강화 ▲협회 운영·구성 혁신 내용의 세부 실천계획·목표가 함께 담기며, 의무가입 이후 차기에도 협회가 제시한 목표, 정책기조에 대한 계속 추진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과정에서 건축계가 의무가입에 대한 충분한 공동인식을 달성하고 목표 구현을 위한 단결된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협회는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건축계 단체 간의 협의 과정 역시 갖는다. 의무가입 이전에 하지 못했던 또 해결하지 못한 건축계 여러 문제에 대한 냉혹한 평가와 반성을 기반으로 향후 어떤 미래를 그릴 것인지와 건축계 상생·발전을 견인할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협회는 현재 의무가입 후속조치와 관련해 건축단체가 참여하는 간담회(5차 진행)을 지속하고 있다.

석정훈 회장은 “의무가입은 지금까지 건축이 사회적 변화와 정책의 수립 과정에서 주체가 되지 못해 항상 수동적일 수밖에 없는 제도적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적 주체로서 당당히 나서기 위함이다”며 “이러한 역할 회복으로 사회는 더욱 가치 있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고, 건축은 이를 위해 사회적 역할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의무가입 의의·목적에 대해 강조했다.

박성준 미래전략단장은 “의무가입 이전엔 건축단체 간 의견 조율을 할 수 있는 장치가 없었으나 의무가입 이후엔 내부에서 충분히 토론하고 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외부에는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토양이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힘 실린 하나의 목소리를 조율하는 일이 필수이며, 건축계 상생 없이 각자 알아서 살아남는 구조가 고착화하면 업(業) 발전에 대한 논의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협회는 의무가입 후속조치에 있어 작년 의무가입 이후 협회가 추진하는 개혁작업을 뒷받침하는 실행력 담보에 방점을 두고, 서울건축포럼을 통하여 ‘협회 의무가입 후속 실행계획에 대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