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 증산4구역, 도심공공복합개발 첫 사업지 ‘유력’
본(本)지구 지정 요건인 주민 3분의 2 이상의 동의 확보 1·2차 후보지 34곳 가운데 처음으로 사업추진 필요 요건 갖춰 쌍문역 동측 등 5곳은 주민 동의 10% 이상 확보해 예정지구 지정 추진
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이 정부가 2·4 대책을 통해 추진 중인 ‘도심공공주택복합개발사업’ 1호 사업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5월 12일 ‘제7차 위클리 주택공급 브리핑’에서 도심공공주택복합개발 사업 중 저층주거지 사업지인 서울 은평구 증산4구역이 본(本)지구 지정 요건인 주민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1·2차 후보지 가운데 처음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요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도심공공주택복합개발 사업은 낙후되고 저밀 개발된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주거지 등 도심을 고밀개발해 주택공급을 확충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앞서 3월 말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서울지역에서 총 34곳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개발 사업 후보지를 발표했다.
소유주 10%동의를 확보하면 예정지구로 지정되고 1년 안에 3분의 2 동의를 확보(면적기준 2분의 1)해야 본 지구지정을 거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1차 후보지에 포함돼 있던 증산4구역은 후보지 지정 2개월도 안 돼 주민 동의 요건을 충족했다. 뉴타운 해제지역으로 서울 지하철 6호선 증산역세권과 가깝고 인근에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이 있어 개발 수요가 높다. 16만6022제곱미터 부지에 4139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증산4구역은 수색·증산뉴타운 중 최대 규모이지만 지난 2019년 6월 서울시가 일몰기한 연장을 거부하면서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증산역 3번 출구를 중심으로 새절역 방향으로는 연서중학교까지,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방향으로는 대체로 증산중학교까지를 포함한다.
1·2차 후보지 중 주민동의 절차에 들어간 곳은 모두 11곳이다. 이 중 본지구 지정요건을 채운 증산4구역을 비롯해 ▲도봉구 쌍문역 동측 ▲저층주거지인 쌍문1동 덕성여대 인근 ▲영등포 신길15구역 ▲은평구 불광근린공원 인근 ▲수색14구역 등 6곳이 예정지구 지정요건인 주민동의 10%를 넘겼다. 국토부는 1·2차 후보지에 대한 1차 주민설명회를 지난달 완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김교흥(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갑)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도심공공주택특별법’이 국회 본회의 상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법안이 상반기 중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올해 안에, 가장 먼저 본지구 지정 요건을 충족한 증산4구역이 도심공공복합개발 첫 사업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