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위한 가변형 건축기술 등 주거환경 변화 대응 중요해

건산연, 주거 이슈 대응과 문제 해결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스마트홈 주목

2021-05-11     박관희 기자
주거 환경 변화의 대응 솔루션으로 스마트홈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pixabay)

주거 트렌드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기대수명 증가와 함께 저출산·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혼주의 증가, 만혼화 경향, 이혼율 증가 등 가족 가치관도 변화하고 있다.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하는 등 가구 유형과 인구구조도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연결성이 강화되고, 도시 집중화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AI와 로봇으로 대변되는 첨단기술 발전으로 산업구조와 고용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코로나로 인한 감염병 등 위험요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보안과 안전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른 개인 삶의 질 중시, 소비 욕구의 다양화 및 다변화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도 나타나고 있다. 이를테면 주거 트렌드의 변화에 대한 주거 관점의 대응 솔루션으로서 스마트홈을 바라보는 시각들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건설동향브리핑 제805호를 통해 스마트홈이 주거 환경 변화의 대응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실을 진단했다. 보고서는 장수명주택, 모듈러 공법 등 건설기술의 발전과 AI·IoT 등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할 수 있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 하나의 공간이 용도에 따라 변하는
레이어드 홈으로 진화

베이비붐 세대가 사회 전면에서 물러나면서 그 자식 세대인 에코 세대가 본격적으로 주택시장의 구매 수요로 진입하면서 시장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드 환경의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으로 세대 내 공간의 전통적인 구분을 넘어 하나의 공간이 상황에 따라 용도가 바뀌는 레이어드 홈(layered home)으로의 진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AI, IoT, VR, AR 등의 첨단기술과 가변형 공간 및 가구 기술 등의 융합으로 공간 용도의 가변성을 높일 수 있게 되었다.

또 집주변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올인빌(All in Vill)과 방에서 모든 것을 누리는 올인룸(All in Room)의 추세도 강해지고 있다.

VR, AI 등 첨단 기술과 가변형 건축기술을 이용한 다기능화된 공간으로서 복합적인 정체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SNS 등을 통한 외부와의 소통이 원활한 공간으로 진화하는 추세이다.

공유경제와 구독 경제의 추세가 반영된 공유주택과 개인 맞춤형 주택, 이동형 주택에 대한 논의도 등장했다.

또 주택규모는 다운그레이드 되지만 에너지 절감형, 기능복합형(1공간 다기능, 가변형), 공간 기능 다양화를 통해 나만의 공간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 주거 트렌드 변화 이끄는 스마트홈

보고서는 주거와 관련된 이슈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서 스마트홈의 속성을 정의하고 가변적이고 수용 가능한 기능과 서비스들을 구축함으로써, 코로나19 이후 급변하고 있는 주택에 대한 수요와 사회적 가치에 대응하고자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정보통신기술 중심의 기술 플랫폼에 집중함으로써 복수의 플랫폼이 난립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고, 주거 트렌드에 대응하는 스마트홈의 기능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체계는 아직 연구개발이 진행 중인 걸음마 단계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김우영 건산연 연구위원은 “다양한 사업주체가 구축하는 복수의 기술 플랫폼에 따른 서비스의 불안정성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급변하는 주거 트렌드에 대응하는 고도화된 스마트홈 기능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통합된’ 사업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관련 주체 간의 협의와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