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건축이야기

2011-07-01     신경선 편집위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백색의 돛과 같은 쉘 볼트 형태로 시드니 항에 떠 있는 요트의 돛을 자연스럽게 연상시킨다. 지금은 시드니를 국제적인 도시로 끌어올린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20세기의 위대한 건축물 중 하나로서 나아가 대륙 전체의 상징물이 되었다. 1957년, 공개경쟁으로 이루어진 국제설계경기 당선작으로 전 세계 27개 국가에서 제출된 217점의 작품 중에서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 이외른 우촌(JØrn Utzon)의 작품이 선정되었다. 원래 우촌의 계획안은 1차 심사에서 제외되었다고 한다. 심사에 뒤늦게 참석한 에로 사리넨이 바닥에 떨어져있는 우촌의 계획안을 보고 재고할 것을 제안하여 1차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고 결국은 당선작의 영애를 안았지만 우촌은 건축물을 끝까지 완성시키지 못했다. 1959년에 착공하여 공사도중에 설계자가 교체되는 수난을 겪었고 주정부와의 갈등 끝에 공사중지와 재개를 반복하면서 1973년에 개관하게 되는데 준공예정보다 6년이나 지연되었고 공사비는 최초 예정비용보다 무려 10배 이상 늘어났다. 명품브랜드로서 의 그 가치는 평가가 불가능할 정도인 오페라하우스는 하나의 위대한 승리였지만, 그 공사과정은 수많은 악재와 오해, 비난 속에서 현재의 명성과는 상당히 다른 건축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페라하우스 개관이래, 관광명소이자 문화의 전당으로서의 명성에 힘입어 총 건축비 1억200만 오스트레일리아 달러의 3∼4배를 벌어들이면서 현재까지 전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오페라하우스의 탁월성은 단지 건축물 자체의 상징성과 우월성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건축구조설계에서 컴퓨터의 활용은 당시로서는 매우 초보적인 단계이기는 했지만, 공사를 하면서 지붕부재의 자리잡기에 컴퓨터를 활용한 것은 최초였으며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부재를 접합하기 위한 에폭시 수지의 활용 역시 최초의 일이었다. 실런트, 접합유리, 평판 유리공법의 활용은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대규모 공사에서는 이전에 결코 시도된 적이 없었다. 또 주요 건축공사 계약의 공사관리방식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건설 산업분야에서 프로젝트 관리개념을 현저하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은 성공적인 결과는 전문적, 개인적, 정신적으로 한계상황까지 내몰렸던 프로젝트로부터 축척된 것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프로젝트를 둘러싼 긴장의 씨앗은 수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냈고 건설현장에서 쫒겨났던 이외른 우촌은 그의 나이 85세에, 건축계의 노벨상 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뒤늦게 수상하게 된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건축이야기>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건축을 둘러싼 설계경기, 그리고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위한 불굴의 창조적 투쟁 16년을 담고 있어서 건축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출판사 : 공간예술사
저 자 : Steve Y. Sung
옮긴이 : 용갑식
쪽 수 : 288면
정 가 :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