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의 흔적, 청학동 삼성궁(三聖宮)
삼성궁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배달겨레의 성전이며, 수도장이다. 삼성궁(三聖宮)의 ‘삼성’은 한배임(환인), 한배웅(환웅), 한배검(단군)이다. 배달민족의 고유 경전이라는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全戒經)』의 삼화경과 삼륜(三輪), 오계(五戒), 팔조(八條), 구서(九誓) 덕목을 교리로 삼고 신선도를 수행한다. 국풍(國風)인 천지화랑(天指花郞) 정신을 연마하는 구도자들의 마을이며,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이화세계(理化世界)를 실현하고자 하는 수행 도량이기도 하다. 민족 선도(仙道) 교육의 총본산으로서 우리 민족 고유의 도맥을 복원시키고 5,000년 넘게 이어온 민족 선교를 공부하고 가르치기 위해 설립하였다. 청학동 도인촌이 있는 골짜기 서쪽 능선 너머 해발 850m에 있으며, 부지 면적은 4만 3967㎡이다. 시설로는 천궁, 건국전, 청학루, 무예청, 연못, 솟대 시청각실 등이 있으며, 정식 이름은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이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던 선도를 이어받은 묵계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부터 33만㎡의 터에 고조선 시대의 소도(蘇塗)를 복원하였다. 1984년 음력 3월 16일 삼성사(三聖祠)를 삼성궁으로 개명하고, 선도(仙道)의 중흥을 꾀하기 위해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 화전민이 버리고 떠난 폐허 속의 원시림을 가꾸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울타리를 만들어 행인의 출입을 막고, 굴러다니는 돌을 모으고 연못을 파는 행선(行仙)을 하여 오늘의 삼성궁을 이루었다. 수자(修子)들과 함께 수련하며 돌을 쌓아 올린 1,500여 개 돌탑이 주변의 숲과 어울려 이국적인 정취를 풍겨낸다. 궁의 이름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궁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도인촌과 달리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한풀선사를 중심으로 수행자들이 선도(仙道)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량(道場)이다.
이 돌탑들은 이곳에서 원력 솟대라 부른다. 삼한 시대에 천신께 제사를 지내던 성지이며, 소도(蘇塗)엔 보통 사람들의 접근을 금하려 높은 나무에 기러기 조각을 얹은 솟대로 표시를 했다. 지금 성황당에 기원을 담듯, 소원을 빌며 지리산 자락의 돌로 솟대를 쌓아 옛 소도를 복원하고 있다. 3,333개의 솟대를 쌓아 성전을 이루고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문화를 되찾아 홍익인간 세계를 이루자며 무예와 가, 무, 악을 수련하는 이들의 터전이다.
수행자들은 새벽에 일어나 삼법수행을 하고 해맞이 경배를 드린 뒤 선식으로 아침을 먹고 활쏘기·검술 등 전통무예와 선무를 익히며, 오후에는 솟대를 세우거나 밭을 일구고, 저녁에는 법문을 공부한다. 한반도와 만주를 상징하여 조성한 연못, 한낮에도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토굴, 전시관, 전통찻집 아사달, 천궁, 숙소 등이 여기저기 흩어져 맷돌·절구통·다듬잇돌 등으로 꾸며진 길과 담장과 함께 짜임새 있게 가꾸어져 있다.
관광을 하려는 탐방객이 궁 입구에 있는 징을 세 번 치면 안에서 삿갓을 쓴 수행자가 나와 맞이하고 안내를 받아 들어갈 수 있었으나 지금은 사뭇 다르다. 탐방객 가운데 한 사람은 고구려식 도복으로 갈아입어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1년에 한 번 가을 단풍철이 되면 개천대제라는 행사를 여는데, 이때 한풀선사와 수행자들이 닦은 무예를 구경할 수 있다.
삼성궁 주차장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거대한 청색의 학 조형물의 박물관이 눈에 띈다. 주차장을 뒤로하고 삼성궁으로 들어서면 수많은 돌로 이루어진 담장과 작은 계곡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특히 몇 개의 돌문을 지나 마지막 돌문을 통과하면 갑자기 확 트여진 공간과 신비하고도 엄숙한 풍경에 감탄을 자아낸다. 중앙에 자리한 연못과 주변의 풍경은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신비한 느낌이 든다. 삼성궁에는 유난히 맷돌과 다듬잇돌이 많은데 맷돌과 다듬잇돌은 음과 양의 기운이 함축된 한민족의 생활 도구로서 우주의 기운을 끌어모아 한민족의 염원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한다. 돌로 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돌절구는 마고 삼신을 생산과 탄생으로 상징화하고 일월성신의 자리를 기하학적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한다.
경상남도 하동군은 청학동 삼성궁이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가 선정한 ‘경남 안심나들이 10선’에 올랐다고 하였다. 코로나 시대 여행지 방역을 일상화하는 분위기를 확산하고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도내 야외 관광지를 대상으로 매력도, 지속가능성, 접근성, 편의성, 방역 및 안전관리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됐다.
주변에 청학동·하동호·청암계곡 등 관광명소가 많다. 찾아가려면 하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청학동행 버스를 타고 궁 앞에서 하차한다. 승용차로는 하동읍에서 횡천면 방면 2번 국도에서 청암면 청학동 방면 지방도를 탄다.
삼성궁 주차장 주소=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1738-9
관람료는 어른 7,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출처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