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포함 전문직, 국민연금 허위납부 제기

2011-06-16     손석원 기자

건축사를 포함한 약사, 수의사, 세무사 등이 국민연금을 허위로 납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상은(한나라당) 의원은 지난 6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자신의 월평균 소득이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평균 월 소득액인 111만원 이하라고 신고한 전문직 종사자가 2천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의하면, 국민연금 지역가입자인 전문직 종사자는 총 7천553명이며, 월소득 111만원 이하로 신고한 전문직 직종은 건축사(936명), 수의사(355명), 약사(452명), 세무사(123명) 등으로 건축사가 1위의 불명예(?)를 차지했다.

보도 자료가 발표되자마자 일간지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전문직 종사자 두들기기에 바뻤다. 스포츠경향은 ‘약사, 건축사 월소득이 111만원? 장난하냐?’, 조선일보는 ‘건축사·수의사·약사·세무사가 한 달에 111만원도 못 벌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문직 종사자들의 국민연금 허위납부 실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건축계는 이러한 국회의원 발표와 언론보도는 신중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즉 현 건축설계시장 상황을 모르기에 나온 자료라는 것이다. 대한건축사협회 자료에 의하면 2009년 기준으로 전체 건축사사무소의 50%가 1년에 1건 이하의 설계수주를 하고 있으며, 80%가 개점휴업에 가까운 실정이다. 언론을 접한 일선의 한 건축사는 “건축계 현실을 전혀 모르는 보도내용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