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역사다_‘충남건축사소식’ 발간에 대하여
우리의 삶은 역사다.
유명한 영웅이나 매스컴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의 삶은 역사다. 나와 우리 주변의 순간을 기억하고 나누며 소통한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가치 있는 역사가 될 것이다. 역사학자 칼 베커는 “역사는 항상 새롭게 다시 쓰이며, 따라서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충청남도건축사회는 서울특별시건축사회(1992년), 부산·울산·경남건축사회(1999년), 대한건축사협회(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2018년)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건축사 회원들의 정보·소식지인 ‘충남건축사소식지’를 발간하고 있다. 2019년 7월 창간하여 2020년 12월까지 4호를 발간했다. 충청남도건축사회 회원들의 활동과 건축문화 발전을 위한 여러 노력 등을 지면을 통해 알리고 있다. 발간된 소식지 약 1,000여 부가 회원과 관계자분들께 우편으로 발송되고 있다. 충청남도건축사회원들 간의 단합과 소통, 건축문화를 알리는 장이 되어가고 있다.
구성 내용을 훑어보면 표지는 충청남도 16개 시·군의 대표적인 전통건축을 주제로 편집부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사용하고 있다. 벌써 예산군의 ‘수덕사’, 논산시의 ‘돈암서원’, 아산시의 ‘외암리 민속마을’, 서산시의 ‘개심사’.에 대한 아름다움을 표지에 담을 수 있었다. 협회 소식과 회원들의 애경사, 각 지역 회원들의 건축 작품과 설명, 충청남도 소재 대학교의 건축학과 교수 칼럼, 건축실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 건축 관련 법령에 대한 변경사항과 주의할 점, 16개 시·군에서 보내온 지역회 소식들을 게재한다. 또 충청남도건축사회의 동호회 활동, 노동법·세법·민법·풍수지리·건강상식과 더불어 회원들이 전하는 자유 주제의 발언대, 그림 그리기 등 취미활동, 건축답사기행 등의 내용을 싣고 있다.
물론 소식지 발간은 충청남도건축사회를 비롯해 바쁜 업무 와중에도 밤늦게까지 회의를 하는 편집부, 편집디자인팀과 대학교수, 건축법 관련 도움을 주고 있는 본 협회, 좋은 원고를 보내주시는 노무사·세무사·변호사·풍수지리학자·한의사 등 여러 전문가분들의 수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우리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대중 매체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우리 회원들이 주인공이 되어 소식지를 발간하고, 이를 통해 상시적인 소통구조의 체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충청남도건축사회도 이를 통해 더 많은 공론의 장을 만들고,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게 됐다.
현재 4호까지 발행을 끝낸 가운데 아쉽고 미비한 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회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마당은 한없이 넓어지고 있음을 확신한다. 앞으로도 손때 묻은 우리들의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다. 거창한 내용이 아닌 우리 삶을 한 장 한 장 엮을 뿐이다.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겁고, 시간이 흘러 지난 시간을 이렇게 되돌아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힘겨운 상황이다. 하지만 ‘충남건축사소식’을 만들기 위해 보내주신 우리 회원들의 단합된 힘과 밝은 웃음이 묻어있는 작품과 글, 그리고 사진을 보며 다시 한번 힘찬 기운을 받는다. 이처럼 우리 이웃들의 따뜻한 소식으로 서로를 보듬고 챙겨나간다면 작금의 차가운 현실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지금처럼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로 우리들의 역사를 만들어가며, 건축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실천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