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사협회 50년사를 발간하면서

2015-01-16     김영수 대한건축사협회 고문/제22대 회장

자랑스러운 대한건축사협회의 50년사를 총 정리하는 뜻 깊은 기념책자를 발간하게 된 것을 전국의 건축사 회원들과 함께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이미 양장본 1,000권은 인쇄를 마치고 건축의 역사 서가에 하나 둘 진열되고 있음은 그야말로 가씀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 년도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본 협회 집행부의 아낌없는 배려와 발간위원회 위원님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힘입어 600페이지가 넘는 큰 책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50년의 역사를 책 한권에 담는 그 자체가 무리인 줄 알면서도 예산과 기간에 맞춰 기획 편집에서부터 원고 정리와 교정 인쇄에 이르는 전 과정이 숨 막히게 진행된 결과물임에 틀림없다. 짧은 시간이지만 건축사와 건축사협회 그리고 건축문화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반세기를 되돌아보면서 또 앞으로의 50년을 어떠한 비전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우러러 보는 귀중한 책으로 만들고자 했다. 영욕의 50년을 살아온 건축문화의 선도자로서 건축사협회를 중심으로 건축과 도시를 위해 여하히 노력했고 또 어떻게 정진해야 할 건축사인지를 정리해 보았다. 타계하신 원로들의 귀한 글을 모으고 가능하면 많은 건축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것도 모자라 모든 회원들의 사진까지 수록하는 정성도 기울였다. 반세기 역사의 주인공들을 이 책속에 전부 담고 싶은 그 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솔직히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시간에 쫓기고 원고료에 매달리다 보니 받고 싶은 원고와 받고 싶은 필자를 채울 수가 없었다. 더욱이 2017년의 UIA 서울 세계건축대회에서 외국건축사들 앞에 내놓을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내용의 영역도 뒤따라야 하지만 이에는 도저히 미칠 수가 없었음이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다.

차후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수정판이나 증보판 또는 외국 홍보형 책자라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무엇보다도 이 소중한 책자를 보급판이라도 1,0000부 더 찍어 전 회원들에게는 무료로 한 권씩 배부하는 일이 아직도 남은 과제라 아니할 수 없다. 금년도 예산편성과 집행부의 의지 또한 깔끔한 마무리의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 하는 마음 더욱 간절하다.

아무쪼록 이 귀중한 ‘대한건축사협회 50년사’가 건축사에게는 위대한 직업의 지침서가 되고, 건축사협회에는 둘도 없는 역사의 교훈서가 될 것이며. 건축계에는 명예로운 건축의 산 역사서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건축사는 누가 뭐래도 국민의 주거생활과 삶의 가치를 높이는 문화인의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고, 건축사협회는 누구야 어떻든 국가의 안전과 발전에 책임을 다하는 문화단체의 역할을 저버려서는 안 됩니다. 건축사는 건축으로 살찌우고 건축사협회는 건축사가 살을 보태는 문화적 단결만이 나라와 겨레에 대한 보답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한 번 이 책이 세상의 빛을 보게 한 모든 분들께 영광을 돌리면서, 건축사와 건축사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