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현성당의 겨울
2021-01-20 정익재 건축사 · (주)강남 종합건축사사무소
서울 사대문 안 천주교 본당인 명동성당이 지어지기 전 사대문 밖의 박해의 참형장이 내다보이는 중림동 언덕 위에 약현성당이 지어졌습니다. 이 약현성당은 건축적으로는 1892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고딕양식 벽돌교회로 명동성당 이전의 시험적 건축물이지만 천주교 순교자들의 희생정신을 고이 간직하며 그들을 기리는 마음이 배어 있는 곳입니다.
이 순교의 흔적을 담고 있는 약현성당의 모습이 지금의 현실과 전쟁 중인 의료계를 비롯한 온 국민 모두의 희생정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혹한의 겨울의 매서움을 이겨내어 봄을 맞는 성당의 모습처럼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 시기를 극복해 가는 이들 모두 순교자의 정신을 이어받은 분들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