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가락시장에 119안전센터와 연구시설 합동청사 건립

설계공모 당선작 공개···전면 비대면 디지털 공개 심사로 투명성 확보

2020-12-16     박관희 기자

가락시장 현대화와 연계해 ‘가락119 안전센터’와 연구시설의 합동청사를 설계하는 설계공모 당선작이 공개됐다. 당선작은 ‘순응과 공존, 그리고 도시와의 유기적 연결’을 설계한 ㈜보이드아케텍트건축사사무소(설계자 장기욱)에 돌아갔다.

서울시가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과 연계해 현재 시장 내 각각 위치하고 있는 ‘가락119 안전센터’와 ‘강남농수산물검사소’를 오는 2023년 9월 하나의 건물에 공존하는 합동청사로 건립한다.

당선작 조감도 (사진=서울특별시)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은 송파구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의 유통 효율화를 위해 총 부지 53만1,830제곱미터에 연면적 51만3,159제곱미터의 규모로 가락몰권역과 도매권을 분리해 단계별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합동청사는 양재대로 인접한 가락시장 북3문 남측에 연면적 3,552제곱미터(지하1층~지상 6층) 규모로 조성된다. 청사 저층부엔 가락 119 안전센터, 상층부엔 강남 농수산물검사소 연구시설이 각각 들어선다. 소방공무원 40여 명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연구원 30여 명이 함께 근무하는 시설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서로 상이한 기능을 하는 시설을 복합화하는 새로운 유형의 합동청사인 만큼 각 시설에 필요한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는 참신하고 진취적인 건축설계안 마련을 위해 설계공모를 시행, 밑그림에 해당하는 설계공모 당선작을 공개했다. 당선팀인 보이드아키텍트건축사사무소에게는 계획‧중간 및 실시설계 계약 우선 협상권이 주어진다. 시는 내년 11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12월 착공해 2023년 9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당선작은 주변의 건축물, 도시시설물과의 연계성을 고려하고 선형의 녹지공간을 조성해 ’모두에게 열린 입체 정원이 있는 공공청사‘라는 콘셉트를 제시했다. 백색의 사각 형태와 램프가 있는 인근의 기존 건축물의 외관적 특징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합동청사도 사각 형태로 설계됐다. 2개 시설 사이에 위치한 3층에는 민원실, 식당, 휴게공간 같은 공용공간을 배치하고, 지상에서 3층으로 바로 이어지는 녹색 보행로를 계획해 공공청사가 가져야 할 공공성에 대한 가치를 실현하고자 했다. 또 저층부와 상층부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각 프로그램별 세밀한 평면‧단면 구성 계획도 제시했다.

천장환 심사위원장은 “당선작은 공공건축이 가져야 할 공공성, 소통과 개방성, 연결성을 제안함에 있어 설계공모 지침을 넘어서 건축사의 철학이 돋보이고 도시 맥락에 대한 이해와 프로그램의 특수성에 대한 심도 깊은 리서치를 바탕으로 합동청사의 새로운 형식을 제안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공모는 접수부터 작품제출, 최종 심사까지 전 과정이 종이 없는 디지털 공모로 진행했고, 최종심사는 디지털 심사장에서 참가자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심사로 진행됐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소방대원과 연구자들이 하나의 청사에서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는 공간과 자유롭게 소통‧협업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배치하는 계획을 시도한 만큼 미래 공공건축 복합청사의 새로운 공간 유형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