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국립도시건축박물관 설계 당선작에 ‘재활용 집합체’

국토부·행복청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발표 ’25년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개관준비 박차

2020-11-05     육혜민 기자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에 지어질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재활용 집합체(Recycling Assemblage)’가 선정됐다.

국토교통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에 건립 예정인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114일 발표했다.

2차 심사는 827일 공모전 1차 심사에서 선정된 5개 입선작을 대상으로 1028일 개최됐으며, 5개 업체의 발표와 질의(희망업체에 영상회의 허용), 심사위원 간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심사는 1차 공모와 동일하게 이민아 건축사(협동원건축사사무소), 김성홍 교수(서울시립대), 김준성 교수(건국대), 김영준 소장(와이오투도시건축연구소), 존 홍 교수(서울대) 등이 참여했다.

국립도시건축박물관은 세종시 국립박물관단지 내 5개 박물관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박물관단지를 대표하는 상징적 프로젝트다. 그만큼 외국의 사례를 따르기보다 우리만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하고자 했다는 것이 국토부 측의 설명이다.

국내 신진 건축사인 김유경 건축사(유케이에스티 건축사사무소)와 알레한드로 자에로 폴로(AZPML, 영국 건축사)가 설계한 재활용 집합체는 건축물 외부에서도 내부에 전시된 건축 파편들을 쉽게 관람할 수 있고, 생태적인 고려를 강조해 건립과 운영 과정에서 탄소 배출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당 작품은 우리나라 도시 및 건축 역사의 전환기에 강력하고 적절한 시대적 해결책을 제안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건물 자체가 재료의 전시장으로 기능하도록 계획하고, 외부공간을 통해 건축 파편과 모형을 전시해 건축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점, 에너지 소모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등 건축이 도전해야 할 지향점 등을 잘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심사위원회는 설계안은 1차 방향에서 방향성이 다른 5개 후보안을 뽑았고, 시간을 갖고 발전시켜 현실에 근접한 안을 기대했다안정되고 세련된, 정비된 설계안보다 도전적인 자세로 건축박물관의 시대적 역할을 제안한 안을 논의 끝에 예비심사위원을 포함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번 설계공모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유물 전수조사와 전시설계에 착수하는 등 ’25년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개관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아울러 건축과 전시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행복청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공모 당선작 ‘재활용 집합체’. (자료=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