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길

2011-05-01     편집국장

최근 대중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신간서적 중「거짓말을 파는 스페셜리스트」가 서점가에서 인기다. 저자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여러 조언-음식, 자녀양육, 약품, 학교개선, 기업경영 등-은 부정확하며, 종종 심각한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연구를 왜곡하고, 오염시키는 심각한 편견과 직업상의 압력, 충격적인 나태, 최고 수준 연구기관의 자료 수집 및 분석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조작, 우리가 가장 신뢰하는 기업경영, 식이요법, 아동양육에 관한 전문지식의 바탕에 깔린 어리석은 사고를 언급했다.

또한 전문가들이 오류와 편견에 빠지는 6가지 패턴을 편견과 부패, 비합리적인 사고, 청중에 대한 고려, 능력 부족, 감독의 부재, 자동적인 대응 등으로 정리했으며 전문가들을 곤경에 빠지게 하는 대중매체들의 역할(?) 또한 지적했다. 대체로 볼 때 옳고 바른 것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대중매체의 유일한 목적이 아니고 대중매체들이 국민들에게 읽고, 보고, 들을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존재하며, 흔히 전문가의 연구 결과를 선정하고 전달할 때 재미있고, 도발적이고, 유용한 것 같고, 사람들의 호응이 높은 것을 중시하는 대중매체들의 성향 또한 지적하고 있다.

정보 과잉의 시대에 사는 국민들이 수천수만 개의 정보 중에서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취사선택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그 수많은 정보 중에서 무엇이 옳은지를 골라낼 안목도 시간적 여유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건축사법이 개정됐다.

새롭게 건축사자격등록과 갱신제도가 도입됐고 실무교육도 의무화됐다.

국가차원에서 질 높은 대국민서비스를 제고하기 위한 조치다.

새로운 강제 규정들에 의해 건축사들이 운신의 폭을 넓히는데 부대낄 수 있겠지만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건축전문자격사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될 과제들이다. 그래서 건축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 아니겠는가?

편견과 부패를 멀리하고 합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또한 국민들에 대한 가벼운 인기영합보다는 깊이 있는 사고를 근거로 자기 계발에 힘써야 한다. 편법을 피하고 일상적인 틀에서 벗어나 건축의 전 분야를 아우르면서 존경받는 진정한 오피니언 리더로 재탄생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