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제2회 건축사 자격시험 시행···1교시 74.2%로 응시율 가장 높아

9월 26일 전국 26개소서 일제히 치러져···코로나19 방역조치 철저 준수

2020-09-28     박관희 기자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축사협회는 2020년도 제2회 건축사 자격시험을 실시했다고 9월 26일 밝혔다. 이날 시험은 제1시험장인 오주중학교, 제2시험장 송파중학교 등 서울 지역 14개 시험장 ▲부산광역시 부산전자공고 등 3개 시험장 ▲대구광역시 상원중학교 등 2개 시험장 ▲광주광역시 성덕중학교 등 2개 시험장 ▲대전광역시 대전버드내중학교 등 2개시험장 ▲인천광역시 부평공업고등학교 등 2개 시험장, 대한건축사협회에 마련된 특별시험장(장애인 편의제공) 등 전국 총 26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9월 26일 건축사자격시험이 전국 26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사진=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철저한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따라 시행된 이날 시험은 오전 7시 30분부터 입실이 시작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대지계획 시험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건축설계1,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건축설계2 등 3교시 실기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은 1교시당 180분이 주어져 총 시험시간은 540분으로 진행됐다.

26일 시행된 시험에는 1교시 시험의 응시율이 가장 높았다. 1교시 기준 전국 건축사 지망생 8,231명이 접수해 6,106명(이하 잠정치)이 응시, 74.2%의 응시율을 보였다. 지난 6월 치러진 1회 시험의 응시율이 67.9% 수준이었으니 약 6%포인트 이상 응시율이 높아진 셈이다.

2교시 건축설계1에는 총 7,551명이 접수하고 4,299명이 응시했고, 3교시에는 7,937명이 접수해 4,778명이 응시했다. 2교시와 3교시의 응시율은 각각 56.9%와 60.2%이다.

이번 시험을 치룬 응시생들은 지난 1회 시험에 비해 작도량이 많아 시간안배 조절이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서울시 송파구에 마련된 제1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룬 40대 나 모 씨(이하 가명)는 “이번 시험이 3번째 시험인데, 1교시의 경우 유형은 평이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면서, “다만 세부적으로 기입할 내용이 많아 1교시를 마치는 타종이 울릴 때까지 작도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30대 후반 이 모 씨는 레벨과 관련해 “1교시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배치 공간이 많아 효과적으로 배치형태를 갖추기가 어려웠던 것 같고, 이 부분에 함정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3번째 시험인데, 이번에는 가족은 물론이고, 회사(건축사사무소)에서도 응원해주고 격려해줘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40대 후반 김 모 씨는 “지문에 등장한 드라이브스루 문제는 혹시 출제되지 않을까 예상은 했는데 실제로 문제로 나와 사회적 이슈에 대응하는 건축이라는 측면에서 놀랍기도 하고 시의적절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사실 대학병원이 나오면 선별진료실과 관련 응급실 등 고려요소가 많아지는데 보건소로 나와 내심 규모가 작아 다행이었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조권 부분에서는 6번째 시험을 보고 있는데, 처음 보는 유형이 나와 의외였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30대 중반 여성 수험생은 “선별진료소 문제는 전혀 예상외였다”면서, “병원 설계는 다뤄보지 않아 생소했지만 관련 시설의 기능 검토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레벨은 큰 문제가 안됐지만, 지난 3년간 1교시 시험이 6과제 중 규모검토와 배치계획에만 집중되고 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다른 유형을 보기 힘들고, 범위는 넓은데 나오는 부분은 한정되다시피 반복된다면 과제의 범위를 축소하는 것이 수험생을 배려하는 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실무수련 기간이 긴 한 수험생은 “반복해서 시험을 치러보며 느낀 점은 실제 현장에서는 시험에서의 정답인 A를 포함하는 B라는 최적의 대안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 이를 도면에 표현했는데 불합격되는 경우가 있다”라며, “시험과 현업이 다르다는 부분은 인정하겠지만, 현업의 상황을 좀 더 이해하는 형태로 문제해결을 요구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40대 초반의 여성 수험생은 “1교시와 달리, 2, 3교시 문제의 경우 2019년도 문제와 유사했던 것 같다”면서 “기출문제 위주로 준비했는데, 때마침 학습한 유형의 문제가 나왔지만, 작도량이 있어 시험시간을 전부 활용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험의 합격 예정자 발표는 오는 11월 13일, 국토교통부 및 대한건축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합격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경력 심사 이후 12월 30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