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 건축혁명

2011-05-01     백민석 편집국장

이 책은 일본의 대형 건축설계조직인 (주)닛켄설계의 설계부문 부대표인 저자가 설계자 입장에서 지금까지 BIM을 활용해 프로젝트를 이끌어간 경험과 BIM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BIM의 기본에서 비전까지를 정리한 BIM 입문서라고 할 만하다.

일본에서 출간된 지 1년 정도 지난 시점이라 미래를 언급한 부분이 현재진행형으로 바뀐 내용도 있고 일본 내부의 현실을 기준으로 서술된 탓에 국내 실정과 다른 부분이 있어 다소 생소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국내 BIM 도입의 초기 단계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미 BIM과 관련된 번역서가 다수 발간되었지만 단순하게 이론적인 근거만으로 BIM의 도입을 주장한다거나 막연하게 BIM의 활용, 외국의 사례 등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설계를 맡은 당사자 입장에서 자국 건축 비즈니스계의 어려운 상황을 BIM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고 BIM을 바라본 포괄적 시각이 꽤나 설득력 있다.

먼저 국내를 포함한(특정 스타건축사들은 예외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인 구조적 저수익성, 설계와 시공의 부정합과 오차로 업계에 대한 불신감, 원가와 가격의 이중화에 따른 수익의 불투명성 등을 건축 비즈니스계의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자동차업계의 IT화(정보화)에 의한 설계생산 프로세스의 성공적 개혁을 모델로 삼고 정보의 전자화, 정보의 공유 등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이 같은 움직임이 “CALS/EC”의 도입, 추진으로 진행되었지만 ① 이론적 측면을 너무 중시, 데이터의 구조와 개념 정의의 엄격화 측면만을 추구하여 실제 설계자와 시공자들의 IT능력을 뛰어넘는 포맷과 룰의 논의만 전개되어버린 점, ② 건축정보의 디지털화에 따른 건축업계 전체 비즈니스 효율화는 매우 유효했지만 초기 설계자에게 담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과도한 부담이 강요된 점, ③ 이상적인 환경을 실현하기 위한 설비 투자와 교육에 필요한 비용 대비 효과가 불명확하여 동기 부여가 높아지지 않은 점, ④ 2차원 설계를 전제로 한 점 등의 원인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보급 실패로 돌아간 정황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BIM의 활용을 통한 정보화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실천적 측면에서 과거 2차원 CAD처럼 ‘사용할 수 있는 곳부터’, ‘편리한 것부터’서서히 진행, 그 적용 영역을 서서히 확대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저자 : 야마나시 토모히코
역자 : 김명근
출판사 : 기문당
출판일 : 2011년 3월 15일
정가 : 18,000원
쪽수 : 283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