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론_‘건축사 유례없는 과잉배출 논란’

대한건축사협회 회원게시판, SNS서 ‘건축사 과잉배출’ 두고 논쟁

2020-09-02     장영호 기자


정부가 자격시험 년 2회를 시행하는 전반기 시험에서 합격자 1306명이 나오자,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대한건축사협회 한 회원은 회원게시판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무한경쟁에 내몰려 생존권을 위협받고, 시장이 엉망진창이 예상되는 시기에 협회는 회원 권익을 제1과제로 삼아 의사협회처럼 결속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건축사들 사이 집단행동 이야기까지 나오는 건 왜일까. 현장 건축사들은 “건축사와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면서 건축사를 빼놓는 게 말이 되느냐”고 되묻는다. 국토교통부는 작년 5월 협의주체인 대한건축사협회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보도자료를 내고 ‘정부 혁신의 하나로 건축사 자격시험, 내년부터 년 2회로 확대 시행’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첨예한 사안일수록 대화와 설득이 절실한데, 정부는 ‘선 추진-후 대화’를 택한 것이다. 

회원게시판의 A건축사는 “혁신 건수를 찾아 헤매다 가장 힘 없고, 말 잘 듣는 건축사만 괴롭히는 건 아닌가요. 국민의 안전과 경관을 책임지는 건축사를 엄정하게 관리하며 선발하고 있는 게 맞나요”라고 반문하며, “협회도 국토교통부에 공문 몇 번 보냈다고 업무를 다 했다고 볼 수 있나요. 집회가 필요하면 공지하세요. 개인 건축사들도 당연히 함께 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SNS에서도 건축사들은 여러 의견을 내놓고 있다.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은 지난 8월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건축사 자격시험 2회 시행 관련’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이 글은 현재 100건에 달하는 답글이 달리며, 건축사 과잉배출에 대한 수 많은 의견 글을 달며 논쟁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