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건축사에게 한국건축산업대전이란 무엇인가?

자재 결정하는 사람은 우리 ‘건축사’ 자재 표기 의무화에 신경 쓰고 이해 넓혀야 한국건축산업대전에 건축사들이 많이 참석해 검증된 자재 추천·사용하는 기회의 장으로 이용해야

2020-08-18     김형진 한국건축산업대전 집행위원회 위원장 · 상상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김형진 건축사

한국건축산업대전이 개최된 지도 어느덧 15년이 돼간다. 그동안 이 전시회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다주었으며 앞으로 어떤 기회를 줄 수 있고, 지금까지 무엇을 놓쳤는지를 뒤돌아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코로나로 어려움이 예상되나 그럼에도 지금까지 손해 없이 이렇게 오랜 기간 유지해올 수 있었던 것은 참여했던 건축사들의 공이 컸다. 전시회를 잘 운영한다면 이것이 매우 경쟁력 있는 우리의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느낀다.

MICE 산업(회의, 여행, 컨벤션, 전시산업)은 오래 전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여겨져 왔다.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회의나 여행을 통해서 지역 산업이 살아나고, 사람들은 컨벤션이나 전시 산업에서 지식을 공유한다. 사람들이 모여 보고 먹고 쓰는 활동들이 엄청난 경제적 부를 가져다준다는 것은 자명해졌다. 한편 이것이 건축사에게 시사하는 바는 보다 다른 방향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전시회에는 건축과 관련된 자재와 신기술 산업을 우리가 리드해 나가고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숨어 있으며 동시에 그것을 가능케 해준다.

전시회에 전시되는 상품들은 건축에 관한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건설 안전 장비, 건축 자재, 인테리어 자재, 조경 및 기타 설비 자재 등과 관련돼 있다. 이 시장의 가치는 대략 30~40조라고 여겨진다. 우리 건축사 시장이 겨우 5~6조 시장인 점을 고려하면 이 시장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대개 자재들을 결정하는 사람은 우리 건축사다. 설계 및 컨설팅을 거쳐 우리 건축사 전문가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결정 권한이 있는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자재 표기 의무화로 더욱 우리에게 권한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관여하는 데 주저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아까운 시장이 지금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국토부도 건축사가 주도권을 갖고 자재 표기를 해주길 바라고 있다. 최근에는 화재 안전 자재 등록 및 표기 의무화가 법적으로 건축사협회에 이관됐다. 현장에서 화재 안전 자재를 명확하게 표기하지 않은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빈번해지고 이것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재 표기가 명확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소위 불량자재를 용인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건축사는 더욱 자재에 대한 표기 의무화에 신경 쓰고 이것에 대한 이해를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화재 안전 자재 특별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자재 업체들은 자재의 장점을 홍보하고, 건축사들은 자재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고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자재 표기에 대한 수고를 덜 수 있다.

이번 한국건축산업대전을, 우리 협회 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별 볼일 없는 전시회가 아니라 건축 전문가가 준비하여 전시하는 독특한 전시회로 만들고자 한다. 그런 전시회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건축사 여러분들이 많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고, 좋은 자재를 추천하고, 검증된 자재를 사용하는 그러한 기회의 장으로 전시회를 이용해야 한다. 그래야 참여하는 업체들도 신바람이 나고 우리 또한 자재 시장을 주도하는 주체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전시회를 만들기 위해서 특별한 기획전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중소주택 특별전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이 도래할 중소주택 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주택 명인전, 협소주택전, 목조주택전, 도심 주택 전문전 등을 기획하고 있다. 소규모 건축사가 대부분인 요즘 시대에는 중소 규모의 건물을 설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현실에 와 닿는 주제라고 판단된다. 또 요즘 필요로 하는 도시 재생에도 기여 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생각된다. 건축사들이 이 산업을 관여하고 리드해나갈 때 건물 품질의 질이 더욱 상승하고, 화재 안전성도 높아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주변 강소 주택 건설회사 및 자재 업체에 전시회 참여를 추천해주시길 당부드린다.

처음으로 지역건축사회 전문 전시회도 기획하고 있다. 지역 특산 건축 자재들의 전시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의 건축 문화도 전시해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지역 산업을 살리고 홍보할 수 있는 전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지역건축사회 회장님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하여 기획을 한다면 비용을 절감하면서 좋은 상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년 1-2개 지역을 순회하며 미리 개최 예정지를 선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번에는 목조산업단체 총 연합회와 함께 전시회를 개최한다. 목조주택은 건축사나 일반인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분야이기에, 향후 상생 협력 방향에 따라서 더욱 시너지를 갖춘 산업대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화재에 강하고 구조적으로 안전한 목조 자재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어 건축사와의 협업은 향후 더욱 긴밀해질 것이라 판단된다. 

그 외에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 작품들과 추천자재협의회 자재 등의 볼거리를 비롯해, 건축 관련 세미나, 강연 등의 다양하고 유익한 알찬 전시를 기획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
참가 업체들은 건축 전문가 집단인 건축사가 많이 와서 좋은 평가를 해주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고 개선해 설계에 반영하는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많은 참여 및 자재 추천을 해주시길 다시 한 번 당부드리는 바다.

김형진 한국건축산업대전 집행위원회 위원장 · 상상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