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의 탄생
2020-07-16 정익재 건축사 (주)강남 종합건축사사무소
어느 날 도심 속 아파트 발코니에 비둘기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어미 비둘기가 발코니 화단 귀퉁이에 나뭇가지를 하나둘 물어와 집을 만들더니 어느 날 작고 하얀 알 두 개를 낳았습니다. 이후 어미 비둘기와 아비 비둘기가 몇 날 며칠을 교대로 둥지에 있는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발코니 안쪽에서 사람의 인기척이라도 들리면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며 아기 비둘기가 안전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알을 품고 기다린 끝에 비좁은 알을 깨고 새 아기 비둘기 두 마리가 탄생했습니다. 갓 태어난 몇 센티 안 되는 몸에 서로를 기대어 보금자리인 둥지 위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미 비둘기는 입속의 젖샘을 통해 아기 비둘기에게 우유를 먹이며 자랄 때까지 보호하기 위해 아기 비둘기를 가슴으로 품어주며 키웠습니다. 처음 보는 비둘기의 탄생을 바라보며 사람이나 비둘기나 똑같은 부모의 마음을 느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