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일출 명소 추암 촛대바위

애국가가 시작될 때 나오는 추암 촛대바위를 아십니까?

2020-06-01     김진섭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라온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각종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촛대바위. 이 바위 위로 떠오르는 아침 해돋이는 가히 장관이라 관광객들과 사진 애호가들이 선호한다.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 해안에 위치한 명소이며,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가볼 만한 곳 10선’에 선정되기도 한 해안 자연 절경의 보고다. 거북바위, 부부바위, 형제바위, 두꺼비바위, 코끼리바위 등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들 사이에는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는 기묘한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바로 촛대바위다. 조선시대의 도제찰사였던 한명회가 이곳 경관에 감탄한 나머지 미인의 걸음걸이에 비유해 ‘능파대’라 부르기도 했다.

한 남자와 두 여자, 촛대바위의 전설

촛대바위의 전설로는 옛날 추암 바닷가에 살던 한 남자 이야기가 있다. 남자가 어느 날 소실을 얻자 이후 본처와 소실 간에 투기가 빚어지게 됐다. 이 두 여자의 강샘에 급기야 하늘도 노해 벼락으로 징벌을 가했다. 오늘날 이 촛대바위가 홀로 남은 남자의 형상이라 전해진다. 과거에는 남자와 본처, 소실을 상징하는 3개의 바위가 있었는데 그중 두 개의 바위가 100여 년 전 벼락으로 부러져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3호 해암정

추암 해수욕장에서 촛대바위로 가는 중에 능파대 쪽을 보면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63호 해암정이 있다. 고려 공민왕 10년(1361년)에 집현전 제학이었던 심동로라는 인물이 관직에서 물러나 명도산에서 살면서 후학 양성을 위해 건립한 정자다. 본래의 건물은 소실됐고, 지금의 해암정은 조선 중종 25년(1530년)에 어촌 심언광이 중건하고 정조 18년(1794)에 다시 중수한 것이다. 현재 삼척 심씨 종중에서 정자를 관리하고 있다.
해암정은 지붕보다 높은 바위산 덕분에 운치가 흐르며, 이곳에서 보는 일출은 장관이다. 이곳 벼랑에는 수십 명이 앉을 수 있는데, 서쪽엔 옛날 신우가 끈 수레 자국이 있다고 한다. 북쪽에는 기우제를 지내는 제단이 있다. 바다로는 촛대처럼 뾰족한 십여 개 정도의 바위들이 보인다. 이곳은 예로부터 삼척에서 바다의 절경인 소금강이라 이르는 척주 팔경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