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모범 유산, 경주 양동 마을

국가 민속문화재 제189호 원형이 보존된 양반 씨족 마을

2020-05-18     오인준 건축사 삼보 건축사사무소

경주 양동 마을은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북쪽 설창산에 둘러싸여 있는 유서 깊은 양반 집성촌이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크며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조선 시대 양반 씨족 마을이다.

우리나라에는 7개소의 국가 지정 전통마을이 있으나 마을의 역사와 규모, 보존 상태, 뛰어난 건축, 조경양식, 아름다운 자연 환경, 때 묻지 않은 향토성 등의 면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가치를 지닌 마을로 평가 받고 있다.
2010년 7월 31일 세계유산위원회(WHC) 제34차 회의에서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세계 최고의 모범 유산(The Best Model Case)로 선정되었다.

우리나라 보물과 민속문화재가 현존하는 민속마을
양동마을은 우리나라 보물 제411호인 무첨당과 국가 민속문화재 제23호인 서백당 등 많은 문화재와 보물이 현존하는 민속마을이다. 월성 손 씨와 여강 이 씨의 양대 문벌로 이어 내려온 동족 마을이라 제법 큰 양반 가옥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다.
무첨당은 조선 시대 성리학자이며 문신이었던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 종가의 일부로 조선 중기 건물이다. 상류 주택에 속해있는 사랑채의 연장 건물이라 손님 접대, 쉼터, 책 읽기 등 여러 용도로 쓰이던 곳이다.

서백당은 손 씨 큰 종가로 이 마을에서 시조가 된 양민공 손소(1433-1484)가 조선 성종 15년(1484)에 지은 집이다. 양민공의 아들 손중돈 선생과 외손인 이언적(1491-1553) 선생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종가다운 규모와 격식을 갖추고 있다. 건물을 지은 기법과 배치 방법들 또한 독특해 조선 전기의 옛 살림집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관가정(보물 제442호)은 성종과 중종 때의 명신이면서, 청백리로 유명한 우재 손중돈(1463∼1529)이 손소공으로부터 분가하여 살던 집이다. 격식을 갖추어 간결하게 지은 조선 주택 건축으로, 한 눈에 들어오는 형산강과 경주를 품어 안는 경관이 일품이다.
심수정(국가민속문화재 제81호)은 여강 이 씨 문중에서 세운 정자로, 조선 명종 15년(1560)경에 처음 지었다고 한다. 지금 있는 정자는 철종 때에 행랑채를 빼고 화재로 모두 타 버렸다. 1917년에 원래 모습을 살려 다시 지은 것이다. 건물 구성은 담장을 크게 들러 세운 정자와 담장 밖에 있는 행랑채로 구분된다.

주소 : 경북 경주시 갱동면 양동마을길 138-18
문의처 : 054)762-2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