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과 마케팅 그리고 소비유형 변화로 본 건축
유튜브는 이제 플랫폼에서 채널로 진화하고 미디어 정보를 공급하는 정통매체였던 공중파TV, 신문, 라디오에서 이제는 손 안의 스마트기기를 통해보다 쉽게, 보다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는 변화무상하여 이에 호응하듯 공급은 양질의 정보로, 때론 신속함으로 또는 더 큰 극단의 자극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빅데이터의 생태계로의 체험은 소통과 소비패턴 마저 변화하게 한다.
정보형태, 전달매체, 소비유형의 변화는 단순히 미디어에만 국한한 것은 아니고 다양한 장르에서 짧은 패러다임의 변화주기와 함께 디지털화, 가상화, 비소유화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정보를 얻기 위에 찾았던 서점과 도서관의 이용자는 점점 줄어들고 책으로 가득한 서점은 정보 공간에서 서정적 기억과 복합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오프라인 서점의 기능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온라인 서점은 서점의 기능을 넘어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관심 키워드를 찾아 고객에서 맞는 맞춤형 콘텐츠와 상품을 추천하는 능동적 마케팅으로 바뀌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여러 제품을 비교하고 상세설명서와 함께 기 사용자의 상품평 등의 정보를 참고하여 구매하게 되는데 이런 하나의 제품이 생산되어 마지막 기능을 잃고 소멸되는 생의주기에서 생산단가와 생산수량은 수익과 직결된다. 이 경제논리에서 보면 건축은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역사적 가치를 갖고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지역의 정체성을 갖는 랜드 마크로 지역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건축도 있지만 보편적 건축물은 그렇지 못하다.
경제논리로 만들어진 대표적 건축이 아파트가 아닌가 생각된다. 재테크 수단과 결합하여 더욱 더 소유의 대상이 되어버린 건축의 대표적 사례이다. 도시발전과정에서 사회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캐슬, 클래스 등의 브랜드 마케팅은 집단 스스로를 차단과 고립의 경계선에 서게 한다. 비록 콘크리트 등 구조적 수명은 길어졌다 하더라도 이용자의 생활변화와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지 못한 정해진 매뉴얼대로만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생활의 유기적 기능은 매우 짧다.
이용자의 생활을 보다 쾌적하게 만드는 건축은 어떤 건축일까? 생애주기가 길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있는 건축, 생활의 패턴에 따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되는 유기적 건축, 생성에서 소멸에 이르기까지 한 곳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탈장소의 건축, 친환경과 저에너지, 저비용의 건축, 쉬운 편리하고 안전한 건축, 이런 건축은 어떤 건축일까? 이 건축은 어떤 플랫폼을 통해 구매되고 유통되어야 할까? 이 건축의 매뉴얼은 어떤 디바이스를 통해 학습하게 될까? 이 건축은 어떤 시스템으로 생산될까? 이 건축은 어떤 프로그램 언어를 사용하게 될까? 여기에 맞는 건축사는 어떤 교육시스템으로 양성될까?
사고의 변화와 정보소비의 변화는 공법과 재료에 의해 정의된 세울 건, 쌓을 축의 건축(建築)정의를 중의적으로 변화시키게 할 것이며 건축사의 역할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시키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