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스크 포스, 재난경계 앱…21개국 아시아 건축계의 포스트 코로나 전략은?
8일 아시아건축사협의회 주최 ‘코로나19 협업 프로그램’ 화상회의 진행
“건축계 연대 의식은 필수…신속 적용된 IT기술 적극 활용해야”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재난시설·이동형 병실 마련 시스템 구축 방안을 모색하고,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하게 적용된 IT기술이 건축계에 가져올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아시아건축사협의회 21개국 단체들이 머리를 맞댔다.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가 주최하고 아시아재난건축사(ASIA EMERGENCY ARCHITECT)가 주관한 ‘코로나19 협업 프로그램’ 화상회의가 8일 대한건축사협회 다목적홀에서 진행됐다.
회의에는 주최 측 인사인 Rita Soh 아시아건축사협의회장을 비롯해 대한건축사협회, 태국건축사협회, 말레이시아건축사협회, 홍콩건축사협회, 마카오건축사협회, 방글라데시아건축사협회 등 아시아건축협의회에 소속된 21개국 단체, 5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오동희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장, 도규태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 이근창 아시아건축사협의회·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회 자문위원이 참여했다.
Rita Soh 아시아건축사협의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대비 전략으로 ‘공동체 연대의식’과 ‘(화상회의 같은) 신기술 활용 및 정보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시아재난담당건축사(AEA)를 주축으로 구성된 ‘코로나19 태스크 포스’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와 같은 목표를 실행할 수 있는 보다 상세한 중·장기적 계획들이 발표됐다. 아시아건축사협의회 측이 제시한 장기 계획은 ▶아시아재난담당건축사 양성 프로그램 인증 ▶(재난경계 모바일 앱을 활용해)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 등 동물을 다루는 프로그램과의 네트워크 형성 등 두 가지다. 이들은 또 ▶회원국 별 코로나19 데이터베이스 공유 ▶ARCASIA 단체장 토론회 개최 및 회원 웹 세미나·워크숍 개최 ▶재난 경보 모바일 앱 개설 ▶유적지(건축물) 보존 그룹 신설 ▶코로나19 매뉴얼 수립·활용 등을 ‘코로나19 협업 프로그램’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회원국 별 질의응답 및 위기 대처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회원국 건축사들이 참여 또는 앞으로 참여하길 계획하는 코로나19 대응 활동으로는 ‘긴급 구호활동 및 건축(20)’이 1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재택근무(16)’, ‘가이드라인 지침 준비(15)’, ‘공동체 활동(12)’ 순으로 조사됐다. 회원국 건축사들이 현재 또는 향후 필요로 하는 도움으로는 금전적 지원, 지식 정보, 보건 시설 등이 포함된 ‘통합적 지원(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측되는 건축계의 변화로는 ▶보건 안전성 강화 ▶새로운 기준 적용 ▶사회적 거리 증가 ▶재난 관리 대비 강화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건축 경제 회복 등으로 예측했다. 정책적 관점에서의 재난 대비책으로는 ▶도심에서 외곽으로의 인구 이동 ▶건축업계에서의 새로운 직업군 창출 ▶건축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변경 ▶(안전 규정·도시계획 관련) 디자인 지침 변경 및 추가 ▶재난 대비 건축 관리 등을 제시했다.
위기 대처 사례로는 한국과 중국이 소개됐다. 오동희 국제위원장은 “한국은 지진, 태풍 등 자연재해 피해 복구를 돕는 건축사재단안전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스와 메르스를 겪으면서 병원마다 응급 음압병동을 운영하는 지침을 마련한 상태”라면서 “당시 구축한 선별진료체계와 음압병동이 이번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기업 연수원, 병원 부지 등을 활용한 생활치료시설에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수용한 최근의 사례를 설명했다. 중국의 사례에서는 24~48시간 이내에 설계된 중증환자용 임시시설과 경기장, 컨벤션센터 등을 활용한 경증환자 시설들이 다뤄졌다.